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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10

보성 출신 염창권 시인 “코로나 시국은 삶과 죽음의 경계점” 5년간 발표 작품 ‘오후의 시차’ 엮어 동아일보·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신인 작가들 스터디 활성화 필요” “코로나 시국이 우리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간단치 않습니다. 감염병의 실존적 환경 너머의 다양한 의미를 함의하고 있지요.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보여주는 경계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염창권 시인은 코로나 팬데믹의 의미를 그렇게 말했다. 깊이있는 해석에 호기심이 일었다. 광주교대 교수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는 대상이나 현상을 쉬우면서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는 ‘재능’이 있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겸손하다. ‘나는 부족하며 부족하기에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시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이야기한다. 그저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은 아닌듯 하다. 언제나 진지.. 2022. 12. 8.
치명적 사랑을 못 한 열등감 - 문정희 지음 “나에게는 온 몸으로 뛰어들어 온 생애를 불같이 태우는 그런 치명적인 사랑을 못 한 열등감이 있다” 시 앞에서 한없이 진솔해지고 한없이 나약해지는 문정희 시인의 고백이 담긴 에세이 ‘치명적 사랑을 못 한 열등감’이 2022 개정판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책은 2016년 문예중앙(현 중앙북스)을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된 바 있지만 신간으로 출판되는 만큼 책의 구성과 흐름을 바꿨다. 여러 에세이와 시가 묶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모양으로, 에세이는 시처럼, 시는 에세이처럼 자연스럽게 매치돼 독자들은 고른 호흡으로 읽어내릴 수 있다. 찰나의 순간에도 시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떠돌던 젊은 날의 방황과 내밀한 시 세계를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은 3부에 걸쳐 갖은 영감을 노래한다. 1부는 세계적인 명작.. 2022. 11. 12.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강진주 시인 객관화되고 일반화된 풍경 다룬 60여편 수록 광주 출신 강진주 시인이 첫 시집 ‘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상상인)를 펴냈다. 모두 60여 편의 시들은 감정을 자제한 “객관화되고 일반화된 풍경”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다.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표현대로 “서정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서정시와 다른 지점”이 바로 강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지점이다. 그런 관계로 강 시인의 시들은 지나친 과장이나 감정의 과잉이 없다. 자유분방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경계를 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시각과 정조는 더한 슬픔을 자아내게 하는 역설의 힘을 가지고 있다. 시인의 시 가운데는 개인의 아픔이나 상실과는 다른 역사적 상흔을 토대로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도 있다. “펼치면 다 드러날 것이 두려운지 아무도 말이 없네요/ 컴컴한.. 2022. 10. 30.
[서효인의 소설처럼]펭귄은 펭귄으로, 곰은 곰으로-루리의 소설 ‘긴긴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는 꽤 많은 곰이 살고 있다. 대부분 반달가슴곰으로 1981년 재수출 및 약재 사용 등의 목적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곰의 개체가 400마리 가깝게 남아 있는 것이다. 한때 곰 쓸개가 몸에 좋다고 하여 찾는 이가 많았다. 웅담을 만드는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잔혹하다. 곰이 느끼는 고통 또한 그러할 것이다. 다행히 웅담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그간 발전한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 남은 곰들은 사육 농가에서 남은 생이 다하길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정책적으로 중성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불법 증식되는 경우도 허다하여 우리를 탈출한 어린 곰에 대한 소식도 종종 듣게 된다. 최근 경기..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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