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11 [서효인의 소설처럼]펭귄은 펭귄으로, 곰은 곰으로-루리의 소설 ‘긴긴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는 꽤 많은 곰이 살고 있다. 대부분 반달가슴곰으로 1981년 재수출 및 약재 사용 등의 목적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곰의 개체가 400마리 가깝게 남아 있는 것이다. 한때 곰 쓸개가 몸에 좋다고 하여 찾는 이가 많았다. 웅담을 만드는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잔혹하다. 곰이 느끼는 고통 또한 그러할 것이다. 다행히 웅담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그간 발전한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 남은 곰들은 사육 농가에서 남은 생이 다하길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정책적으로 중성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불법 증식되는 경우도 허다하여 우리를 탈출한 어린 곰에 대한 소식도 종종 듣게 된다. 최근 경기.. 2021. 7. 18. [서효인의 소설처럼] 치유의 소설 , 김금희 ‘복자에게’ 제주도 곁의 섬에 간 적이 있다. 섬에 들어가는 배에서는 섬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유명 가수의 노래가 반복 재생되었다. 제주도와는 또 다른 결의 풍광에 출장이라는 것도 잊고 바람 냄새를 맡았다. 섬이 차가 다닐 만큼은 크지 않은데, 걸어 다닐 만큼 작지도 않아 우리는 자전거를 빌렸다. 그다지 보관이 잘 되었거나 신형이라고 할 수 없는 자전거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삐걱삐걱 몰았다. 섬에 왔다고 누군가에게 인사를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누구에게 해야 할지 몰라서 관두고 말았다. 날은 맑고 파도는 섬의 곁에 와 부딪히고 부서지고 다시 일었다. 당신은 그저 왔다 가면 그만이라는 듯이. 김금희의 장편소설 ‘복자에게’를 읽으며 짧은 여행의 반가운 기시감을 페이지마다 만날 수 있었다. 작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위트.. 2020. 10. 11. 5월시동인, 5·18 40주년 ‘시 판화전’ 연다 5월시동인은 1980년 5월 항쟁을 겪으면서 결집된 동인이다. 보도가 통제된 상황에서 시인들은 5·18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동인을 결성했다. 그동안 5월시동인은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1981년)를 시작으로 제5집 ‘5월’(1985년)을 발행했다. 이어 1994년 제6집 ‘그리움이 끝나면 다시 길 떠날수 있을까’를 발행했다. 5월시동인의 존재와 발자취는 오월문학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월시동인과 광주전남작가회의 오월문예연구소가 ‘5월시 판화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이번 판화전은 ‘마침내 하나로 끌어안는 흙가슴이 되어’를 주제로 오는 8월 5일부터 25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5.. 2020. 7. 30.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