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14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포스터로 본 일제 강점기 전체사 최규진 지음 일제 선전정책 매개체 ‘포스터’에 담긴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일제강점기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규정은 달라진다. 대체로 ‘식민지 근대’라고 한다. 그러나 ‘모던’으로 해석되는 근대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근대에 식민지까지 붙여졌으니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포스터는 일제의 선전정책을 대표하는 매개체였다. 일제가 포스터를 제작하고 배포했던 시기는 1915년부터였다. 포스터에 담긴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는 책이 나왔다.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로서 포스터를 분석한 ‘포스터로 본 일제 강점기 전체사’는 매체와 문헌에 실린 포스터를 조명한다. 최규진 청암대 재일코리안연구소 연구교수. 최 교수는 그동안 사회실천연구소와 역사학연구소에 참여하면서 역사 대중화와 관련된 책을 발간해왔다. ‘이 .. 2023. 12. 16.
섬살이, 섬밥상 - 김준 지음 갯내음 가득한 125가지 음식과 섬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소박한 밥상 사진 한장이 눈길을 끌었다. 어느 시골집에서나 만날 법한 동그란 밥상 위에 된장물회 한그릇, 김치, 콩, 미역줄기, 멸치, 흰쌀밥이 놓인 차림이 단출하다. 장흥 회진에서 어장의 어부들의 간단히 만들어 먹는다는 ‘된장물회’는 처음 들어본 음식이다. 이어지는 설명. “삭힌 열무김치를 송송 썰어 된장에 무친 후 도다리, 쑤기미, 갯장어, 서대 등 그날 그날 바다가 내준 물고기를 회로 썰어 넣고 찬물을 부었다. 그리고는 담아간 보리밥을 국물에 말아먹었다. 이제 아는 사람에게는 여름철 보양식이자, 출향인에게는 소울푸드다.” 맛깔스런 어촌의 음식과 사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이는 ‘섬 박사’로 불리는 김 준이다. 어촌사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2023. 12. 16.
핵의 변곡점 - 시그프리드 헤커 지음·천지현 옮김 인생이나 역사의 중요한 계기, 변화가 오는 굴곡 등을 ‘변곡점’이라 부른다. 국제분쟁사의 화두가 되는 한반도 핵 문제 또한 변곡점들을 수차례 마주해 왔다. 남북정상회담,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등 파다하게 알려진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6자회담(2003~2007), 북한의 위성 발사시도와 오바마 정부의 대응(2009), 하노이 북미정상회담(2019) 등은 낮은 인지도에 비해 한반도에 파급력이 컸다.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가 한반도 핵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관찰하며 모은 사실, 통찰을 엮어낸 ‘핵의 변곡점’이 바로 그것. 저자는 복잡미묘한 외교관계 속에서 북한이 ‘이중경로 전략’을 취하면서 핵개발과 외교 노선을 동시에 모색해 왔다고 말한다. 그.. 2023. 11. 12.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정여울 지음 50점의 그림을 소개하는 책의 목차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에 필요한 그림’이었다. 호기심을 갖고 펼쳐본 그림은 헨리 래번의 ‘스케이트 타는 목사님’. 한 쪽 다리를 살짝 들고 마치 발레를 하듯 유유히 스케이트를 타는 목사님의 모습에 역시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결핍감이 밀려들 때 정여울 작가가 해답을 찾기 위해 발길을 옮긴 곳은 ‘미술관’이었다.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간 그 곳에서 위로를 받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문학평론가, 인문학자, 에세이스트로 다양한 책을 펴낸 정여울의 미술 에세이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은 저자가 미술사적인 중요성보다는 ‘내 심장을 꿰뚫은 그림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을 쓰.. 2023. 11. 1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