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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소행성 B612서 온 ‘어린왕자’ 만나러 가볼까

by 광주일보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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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인문학당 ‘어린왕자 특별전’
30일까지…국내외 도서 200여종 전시
주홍·고근호 작가 조각 작품 등 선보여
가장 많은 번역본 수집한 김규언씨 강연
릴레이 책 읽기·편지쓰기·퀴즈쇼도

도서전, 미술 작품 전시, 강연, 편지쓰기 등이 어우러진 ‘어린왕자 특별전’이 3일부터 30일까지 광주 동구 인문학당에서 열린다. <동구인문학당 제공>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춰두고 있어서야.”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고 하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아마도 ‘어린왕자’만큼 많은 사람들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구절’을 기억하고 있는 책도 드물 것이다.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소행성 B612’와 여우가 말하는 ‘길들임’의 의미를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어린왕자’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 읽어봤을 책이다. 읽을 때마다 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기도 하다.

비행사였던 생텍쥐페리(1900~1944)가 1943년 펴낸 ‘어린왕자’는 전 세계 16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는 통계도 있다. ‘어린왕자’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삽화가 어우러진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저자는 서문에서 “어른들도 다 한 때는 어린애들이었던 것이 아닌가(하지만 그걸 기억하고 있는 이는 썩 드물지만)”라고 썼다.

올 초 문을 연 동구 인문학당(동명동 서석교회 주차장 옆)에 ‘어린왕자 월드’가 펼쳐졌다. 3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왕자 특별전’은 책과 미술 전시, 강연, 릴레이 책읽기 등 다양한 행사가 어우러진 기획이다.

세계 각국에서 발간된 ‘어린왕자’

고근호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어린왕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주인공 어린왕자는 자신이 사는 소행성 위에 피어난 장미에게 물을 주고 새들이 만들어준 공중을 난다. 책에 등장하는 보아뱀의 몸 속에서 편안한 휴식도 취한다. 또 철판으로 만든 다양한 어린왕자 조각품도 만날 수 있다.

주홍작가는 ‘어린왕자’ 샌드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어린왕자 도서는 200여종에 달한다. 각기 다른 표지가 쓰인 책들은 하나 하나가 작품이다.

국내 서적으로는 국내 최초 번역자인 한응렬 교수 책을 비롯해 김현·황현산·고종석·김경주·김화영 등 국내 문학가들이 번역본 150여점이 전시된다. 또 영국·미국·프랑스·일본 등 외국 출간본 20여종과 또 다른 스토리가 담긴 ‘어린왕자’ 외전 30여종도 전시된다.

‘어린왕자’는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사랑하는 장미꽃을 남겨놓고 소행성 B612를 떠나 지구로 여행을 떠난 어린왕자는 상상 속의 여러 별을 여행하며 많은 이들을 만난다. 권위가 모든 것인 ‘왕’, 찬사만을 바라는 ‘허영꾼’, 술꾼, 사업가, 지리학자, 여우 등을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코끼리를 소화시키는 보아뱀’을 비롯해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는 더 없이 아름답다.

생텍쥐페리 관련 도서 20여종도 만날 수 있다. 생텍쥐페리는 항공회사에 들어가 15년간 우편항공로를 개척했고 이 기간 사막 횡단은 그의 문학 원천이 됐다. 2차 세계대전 발발후 정찰기 조종사로 복무한 그는 프랑스가 함락되자 미국으로 탈출,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인을 위로하기 위해 ‘어린왕자’를 썼다 . 비행중대에 복귀한 그는 1944년 7월 마지막 정찰을 나간 뒤 귀환하지 못하고 행방불명됐다.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5일(오후 2시) 열리는 ‘어린왕자 번역의 발자취 번역 이후 25년(1956~1981)을 중심으로’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어린왕자’ 번역본을 수집한 김규언(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씨가 강사로 나서 번역본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책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사연들을 들려준다.

18일(오후 2시)에는 ‘어린왕자’ 릴레이 읽기가 진행된다. 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목을 돌려 가며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행사 말미에는 책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는 ‘어린왕자’ 퀴즈쇼도 열린다. 진행은 수필가 이수정씨가 맡는다. 참가자에게는 ‘어린왕자’ 책을 선물한다.

어린왕자에게 편지쓰기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특별 제작한 편지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 시간이다. 릴레이 읽기, 편지쓰기 참가자 전원에게는 2021년 광주옥외 광고 공모 수장자인 문수빈 작가가 ‘어린왕자’ 5종 엽서 세트를 증정한다. 문의 062-229-1709.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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