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난해 지역인재육성 사업비 22억…전년비 84%↑

나주 혁신도시 17개 기관 실적 52억2400만원
전년비 19.3% 증가…예산 줄인 기관은 8곳
올해 예산 63억원…장학금·인턴십 등 67개 사업
‘에너지밸리 공동캠퍼스’ ‘미래농업 인재육성’ 등

지난해 전남 농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주 혁신도시 농업 기관·공기업들이 진행한 ‘농업계 고등학생 오픈캠퍼스’ 비대면 교육 모습.<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한국전력이 지역인재육성 사업비를 전년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쓰면서 나주 혁신도시에 이전한 17개 기관의 총 사업비가 19% 가량 증가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켄텍)이 개교한 올해 17개 기관들의 지역인재육성 예산은 6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국토교통부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이전기관 17곳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관의 지역인재육성 부문 총 사업비는 52억2400만원으로, 전년(43억7800만원)보다 19.3%(8억4600만원) 증가했다.

나주 혁신도시와 세종을 포함한 12개 이전도시의 지역인재육성 사업집행비는 지난해 396억6200만원으로, 전년(585억5900만원)보다 32.2%(-188억9700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지역인재육성 사업비는 대구(83억3600만원)와 경북(71억12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전년보다 지역인재육성 실적이 줄어든 곳은 강원(-81.2%)과 대구(-69.6%), 세종(-15.0%), 전북(-12.4%), 경북(-10.7%) 등 5개 지역이었다.

지난해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 가운데 지역인재육성 예산을 가장 많이 들인 곳은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이었다.

한전의 지난해 지역인재육성 사업비는 17개 기관 전체(52억2400만원)의 42.0%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전이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쓴 사업비는 21억9600만원으로, 전년(11억9500만원)보다 83.8%(10억100만원) 증가했다.

전력그룹사인 한전KDN 실적은 28.6% 증가(8억2800만원→10억6500만원)했고, 한전KPS는 4.6% 감소(7억1200만원→6억7900만원)했다.

전력거래소 사업비는 53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24.5% 줄었다.

농업 관련 기관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지역인재육성 사업비는 반토막이 됐다. 농어촌공사 사업비는 2020년 8100만원에서 지난해 4000만원으로, 50.6% 감소했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도 72.7% 감소(1100만원→300만원)했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29.2%(1억2000만원→8500만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9.1%(1100만원→1000만원) 등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역인재육성 실적은 2억600만원에서 2억1500만원으로, 4.4% 증가했다.

이외 전년보다 사업비가 줄어든 기관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98.3%),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9.1%) 등 총 8곳이었다.

우정사업정보센터와 국립전파연구원, 해양경찰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5개 기관은 지역인재육성을 추진했으나 ‘비예산’ 사업으로 분류돼 사업비가 ‘0’으로 집계됐다.

나주 이전기관들은 혁신도시 조성 9년차를 맞아 지역인재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전력그룹사의 ‘빛가람 에너지밸리 공동캠퍼스’와 농업 관련 기관들의 ‘빛가람 미래농업 인재육성과정’, 한전KDN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등은 지역 대표 인재육성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나주 혁신도시 기관들은 각종 장학사업과 인턴십 제도 등을 펼치며 지난해 사업비보다 21.3%(11억1100만원) 증가한 63억3500만원을 지역인재육성에 쓸 계획을 세웠다. 지역인재육성 추진사업은 지난해 61건에서 올해 67건으로 늘어난다.

국토교통부 측은 광주·전남 혁신도시 기관들이 올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지역인재육성 사업으로 인터넷진흥원과 전남대학교가 협력한 ‘융합보안 핵심인재양성사업’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 관련 기관들이 지역 5개 대학 학생들에게 직무체험 기회와 학점도 주는 ‘오픈캠퍼스’ 등을 꼽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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