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위기 넘고 7.2이닝 2실점…팀은 싹쓸이 3연승
타이거즈 최다승 타이 장식·팀 최다 이닝 기록 도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최연소 150승 주인공이 됐다. 팀은 롯데전 스윕승을 장식했다.
KIA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소크라테스의 홈런쇼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던 KIA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오면서 싹쓸이 3연승을 완성했다.
양현종이 1회 이대호에게 투런포는 맞았지만 8회 2사까지 책임지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150승을 위한 도전, 시작은 좋지 못했다.
1사에서 전준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2사 2루에서는 이대호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KIA 타자들이 2회초 공격에서 득점을 만들어주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최형우의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소크라테스의 내야가 나왔다.
박동원의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이인복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2, 류지혁의 중전 적시타로 KIA가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회말 다시 한번 양현종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민수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도영의 악송구가 나왔다. 양현종이 배성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양현종이 지시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원아웃을 만들었다. 신용수의 타구는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안치홍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양현종이 실점 없이 무사 1·3루의 위기를 넘겼다.
초반 위기를 넘긴 뒤 양현종의 거침 없는 질주가 펼쳐졌다.
4, 5, 6,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8회에도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다.
5회초 박찬호의 우전 안타와 나성범의 적시타로 3-2로 앞선 상황. 8회 1사에서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한 양현종이 전준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어 나온 전상현이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양현종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남은 이닝을 지켜봤다.
9회초 이창진이 김도규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4-2가 됐고, 9회 마무리 정해영이 출격했다.
승리로 가는 길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정해영이 첫 타자 이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피터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대타 고승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양현종의 150승에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았다.
하지만 정해영이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가 신용수를 대신해 이호연을 투입했고, 2구 승부 끝에 정해영이 2루수 땅볼을 잡아내면서 천신만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양현종의 KBO리그 최연소 150승이 완성됐다.
통산 150승은 지난 2007년 정민철(한화) 이후 1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KIA 소속으로는 2004년 이강철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또 양현종은 34세 2개월 18일에 150승을 채우면서 정민철이 가지고 있던 35세 2개월 27일의 기록을 넘어 최연소 150승 기록도 새로 썼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입단 첫 해부터 선발과 중간계투로 31경기에 나섰다.
2007년 9월 29일 대전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프로 데뷔승을 신고한 양현종은 3년 차이던 2009년 12승을 기록하면서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쌓았다.
2017년엔 개인 통산 100승에 이어 시즌 최다인 20승을 거두면서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고, 5년 만에 150승 고지까지 밟았다.
150승은 타이거즈 소속 선수 최다승과도 타이다. 통산 152승을 거둔 KT 이강철 감독은 KIA에서 150승, 삼성에서 2승을 거뒀다.
지난 5월 1일 1703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거즈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린 양현종은 구단 소속 최다승에 이어 최다이닝(2138이닝·이강철)기록도 노리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7.2이닝을 소화하면서 통산 2041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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