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과제는]
광주민주포럼서 전문가들 제안
21일 집단발포 영상 존재 가능성
적극 발굴해 진상 제대로 밝혀야
정부 체계적 지원·후속 조치 필요
5·18 광주 유혈 진압 장본인으로 지목된 전두환씨 사망 이후, 남겨진 과제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5월 정신 세계화 ▲미래세대 계승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또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순간 등이 담긴 영상물 존재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이를 적극 발굴해 진상 규명에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내용의 전문가 제언은 19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5·18기념재단 주관 ‘2022 광주민주포럼’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됐다.
이영재 한양대 학술연구교수는 ‘이행기 정의와 5·18의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배상, 정신 계승 등 ‘광주 문제해결 5대 원칙’ 중 가장 선행됐어야 할 ‘진상규명’이 가장 뒤늦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현재 진상규명과 관련해 5·18 진압 당시 실질적인 지휘 체계, 발포 명령체계, 광주 현지에서 민간인 살상·상해·성폭력 등 실상, 암매장·행방불명자 조사 등이 진행 중이다. 진상규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네 개 원칙의 미진한 점들이 보완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5·18 정의 구현을 위해 향후 개정헌법 전문에 5·18을 포함시켜 민주헌정사적 차원에서 가치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5·18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발맞춰 체계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과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을 경험해보지 못한 후속세대와 접촉점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 민주화운동 관련자 예우 및 지원 조례’에서 시장이 청소년을 위한 민주화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평생교육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정한 데 따라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포럼에서는 5·18 당시 보도영상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자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영기 조선대 기초교육대학 교수는 ‘5·18 보도영상자료의 생성과 활용’ 발표에서 보도영상 자료는 하나의 영상 사초(史草)이며 문헌·구술에서 담지 못한 현장성과 역동성을 갖고 있어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5·18 관련 보도영상 자료는 완전히 발굴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5월 20일 오후부터 광주역 주변 상황을 촬영한 영상 자료, 21일 오후 1시 계엄군이 집단발포·조준사격을 한 전후 영상 자료 등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19일부터 광주 소식을 듣고 국내외 언론이 특파원을 긴급 파견해왔던 만큼, 발굴되지 않은 영상 자료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 교수는 “5·18 관련 영상 자료를 발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 소장처, 소장자를 수소문해 체계적으로 영상 자료를 수집·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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