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재단 주최
해외 미술매체 “꼭 봐야할 전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전이 현지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베니스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개막해 오는 11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5·18을 매개로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모색해 보는 기획이다. 이번 베니스 특별전에는 홍성담, 김창훈, 노순택, 박화연, 배영환, 서다솜, 안창홍, 진 마이어슨 , 최선, 카데르 아티아, 호 추 니엔 등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여해 사진, 설치, 회화 등 다층적인 매체로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을 다루고 있다.
해외미술 전문 매체들은 5·18 특별전을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꼭 봐야할 전시로 선정했다.
아트뉴스(ARTnews)는 ‘베니스비엔날레의 일부는 아니지만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동안 꼭 봐야할 전시 10선’에 꼽았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섹션과 함께 카데르 아티아, 호 추 니엔, 박화연 작가 등의 작업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잊히지 않을 흔적을 남긴 5ㆍ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전시라고 전했다.
오큘라(Ocula)에도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하이라이트’로 이름을 올렸다. 카데르 아티아, 호 추 니엔, 홍성담, 김창훈, 박화연의 작업에 대해 언급했으며,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는 한국의 비극적인 과거와 새로운 움직임의 원동력이 되는 희망에 대해 강렬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베니스 환경단체 ‘We Are Here Venice’ 대표 제인 다 모스토도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그에 따른 슬픔과 인류애 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전시를 보기 위한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카 포스카리 베네치아 대학교 한국학과,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 박물관학과 등의 교수진과 학생들이 작품을 가망하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접하는 교육적 시간이 됐다.
한강 작가의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그린 소설 ‘소년이 온다’에서 전시 제목을 따온 이번 특별전은 1980년 근현대사의 아픔을 직설적으로 시각화하기보다 절제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인류 보편애와 휴머니즘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980년 광주에 있었던 돈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한국사 교수는 전시 관람 후 장문의 편지를 재단에 보냈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살았고, ‘광주의 오월’ 현장에 있었던 그는 “전시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광주 사람들의 강렬한 인간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부분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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