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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적자 나지만…” 책방지기 23명이 들려주는 책방하는 즐거움
올해 40주년을 맞은 ‘사계절’ 출판사 강맑실 대표는 지난해 책 한 권을 펴냈다. 직접 쓰고, 그림까지 그린 자전적 에세이 ‘막내의 뜰’이다.
책을 낸 후 강 대표는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코로나 19로 문화프로그램이 위축된 책방에 힘을 보태려는 마음에 전국의 동네 서점 순례에 나섰다. 그 순례길은 강 대표에게 즐거움과 깨달음과 위로를 준 여정이었고 “직접 만든 빵과 커피를 팔고 자연식 식당을 겸하고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연하는 것으로 적자를 메꾸면서도 책방하길 잘했다는 이상한 셈법”을 하는 동네 책방 주인들에 감동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은 “동네 서점 순례를 마치고, 그 감동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며칠을 달 뜬 채” 보낸 그가 서점지기들과 함께 펴낸 책이다. 당신들의 진솔한 삶을 책으로 내자는 편지를 보냈고, 전국의 23개 서점 주인이 흔쾌히 동참해 탄생했다. 주인장들이 자신의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강 대표는 소박한 그림을 그렸다. 파스텔톤의 그의 따뜻한 그림은 책에 등장하는 동네서점들에 온기를 더해준다.
“또 가고 싶고, 또 보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 속에 등장하는 소박한 서점 한 곳 한 곳의 이야기와 그림을 들여다보면, 가까운 우리 동네 작은 서점의 안부도 문득 궁금해진다.
책에는 제주도의 책방이 많이 등장한다. 세평 남짓한 돌창고를 고쳐 문을 연 ‘책은선물’은 제주도의 또 다른 책방 ‘무명서점’의 분점으로 운영되는데, ‘한 사람을 위한 작은 서점’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 꿔봤을 자신만의 책방을 열고 ‘서점지기’가 되어보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팔순엄마, 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달리 책방’, 언어재활사 주인장이 가게를 지키는 ‘책약방’, 부부의 일터인 종달리 작은 책방 ‘책자국’, 돌담집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달책방’ 등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서점이다.
충남 당진의 면소재지에 문을 연 ‘오래된 미래’는 60년의 세월이 묻은 오래된 집을 개조한 곳으로 목조계단을 올라가 만나는 2층 공간은 누군가의 다락방 비밀공간에 앉아있는 느낌이 든다.
책에서는 전주의 남부시장 청년몰에 자리한 ‘책방 토닥토닥’, 강화도의 ‘국자와 주걱’ 진주의 터줏대감 ‘진주문고’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부산의 ‘책과 아이들’, 제주의 ‘그림책 책방카페 노란우산’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 좋을 공간이다.
닫는 글로 인문사회과학 책방 ‘제주 풀무질’ 일꾼 은종복이 쓴 ‘동네책방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가 실렸다.
‘니은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학자 노명우 아주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눈으로 읽지만, 눈으로 읽다보면 자꾸 동네책방의 채취를 맡고 싶어지고, 이 책에 담긴 체취는 한동안 잊고 있던 사람의 얼굴이 다시 생각난다”고 말했다.
<사계절·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책을 낸 후 강 대표는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코로나 19로 문화프로그램이 위축된 책방에 힘을 보태려는 마음에 전국의 동네 서점 순례에 나섰다. 그 순례길은 강 대표에게 즐거움과 깨달음과 위로를 준 여정이었고 “직접 만든 빵과 커피를 팔고 자연식 식당을 겸하고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연하는 것으로 적자를 메꾸면서도 책방하길 잘했다는 이상한 셈법”을 하는 동네 책방 주인들에 감동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은 “동네 서점 순례를 마치고, 그 감동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며칠을 달 뜬 채” 보낸 그가 서점지기들과 함께 펴낸 책이다. 당신들의 진솔한 삶을 책으로 내자는 편지를 보냈고, 전국의 23개 서점 주인이 흔쾌히 동참해 탄생했다. 주인장들이 자신의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강 대표는 소박한 그림을 그렸다. 파스텔톤의 그의 따뜻한 그림은 책에 등장하는 동네서점들에 온기를 더해준다.
“또 가고 싶고, 또 보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책 속에 등장하는 소박한 서점 한 곳 한 곳의 이야기와 그림을 들여다보면, 가까운 우리 동네 작은 서점의 안부도 문득 궁금해진다.
책에는 제주도의 책방이 많이 등장한다. 세평 남짓한 돌창고를 고쳐 문을 연 ‘책은선물’은 제주도의 또 다른 책방 ‘무명서점’의 분점으로 운영되는데, ‘한 사람을 위한 작은 서점’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 꿔봤을 자신만의 책방을 열고 ‘서점지기’가 되어보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팔순엄마, 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달리 책방’, 언어재활사 주인장이 가게를 지키는 ‘책약방’, 부부의 일터인 종달리 작은 책방 ‘책자국’, 돌담집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달책방’ 등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서점이다.
충남 당진의 면소재지에 문을 연 ‘오래된 미래’는 60년의 세월이 묻은 오래된 집을 개조한 곳으로 목조계단을 올라가 만나는 2층 공간은 누군가의 다락방 비밀공간에 앉아있는 느낌이 든다.
책에서는 전주의 남부시장 청년몰에 자리한 ‘책방 토닥토닥’, 강화도의 ‘국자와 주걱’ 진주의 터줏대감 ‘진주문고’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부산의 ‘책과 아이들’, 제주의 ‘그림책 책방카페 노란우산’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 좋을 공간이다.
닫는 글로 인문사회과학 책방 ‘제주 풀무질’ 일꾼 은종복이 쓴 ‘동네책방이 살아야 마을이 산다’가 실렸다.
‘니은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학자 노명우 아주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눈으로 읽지만, 눈으로 읽다보면 자꾸 동네책방의 채취를 맡고 싶어지고, 이 책에 담긴 체취는 한동안 잊고 있던 사람의 얼굴이 다시 생각난다”고 말했다.
<사계절·1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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