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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무너진 신뢰, 여론·정치권 압박…‘전면 재시공’에 입주자들 “일단 환영”

by 광주일보 2022.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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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공·피해 보상 등 3750억 투입 예상…“구체적 지원책 조속히 마련을”
서구 “전혀 예상 못했다…법령 검토 거쳐 빠른 시일 내 로드맵 만들 것”

HDC현대산업개발이 4일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화정아이파크 건설 현장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HDC현대산업개발이 4일 붕괴 사고가 난 201동을 포함해 단지 내 전체 8개 동을 전면 철거, 재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 상인 등 피해자들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전면 철거 후 재시공 결정이 유례가 없었던 데다 공사기간만 5년이 넘고 투입될 비용이 수천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 측 발표대로 이 모든 과정이 잡음 없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특히 올 11월 말 입주 예정일 뒤에는 당장 가족들 보금자리가 없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선 “정몽규 회장의 결단을 환영한다”면서도 “회사 측이 주거지원책 등 구체적 지원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피해자들 “정몽규 결단 환영”…“구체적 일정표, 지원책 제시를” = 이승엽 예비입주자 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전 현대산업개발 측 발표 직후 “늦은 결정이지만, 환영할 일이다. 다른 예비입주자들도 울면서 ‘고생했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예비입주자들의 심경을 전했다.

이 대표는 정몽규 회장의 발표에 따라 총론 격인 방향성은 확정됐지만, 입주예정자들이 궁금해하는 ‘각론’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장 올 11월 30일 입주예정일에 맞춰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내놓은 예정자들이 대다수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 발표 이전) 입주예정자 600명이 오는 13일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열기로 한 항의 집회를 취소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현대산업개발 측이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통큰 지원책을 서둘러 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비입주자협의회는 특히 이날 오후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아파트 철거와 재시공 일정표 제시를 촉구하면서 전체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에 설계 도서와 함께 공사 재개 후 감리보고를 공개를 요구한 것도 다시는 부실시공과 안전사고가 없도록 입주 예정자들이 살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근 상인들도 철거 결정을 반겼다. 홍석선 피해상가비상대책위원장은 “유족들과 예비입주자들 모두 환영할 만한 결정이 내려져 다행이다. 같이 피해 입은 입장에서 원하던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상가대책위는 이날 광주에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만나 피해 상인들의 요구를 듣고 납득할 만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답을 받기도 했다. 다만 상가대책위는 피해를 호소하는 131곳 상가 모두 구체적인 피해 정도가 달라 구체적인 보상안을 정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유례 없는 8개 동 전면 철거, 재시공…‘신뢰 회복’이 우선 = 정몽규 HDC 회장의 전면 철거 결정은 회사의 ‘신뢰 회복’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에 이어 화정아이파크까지 잇따라 붕괴 사고를 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71석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줄기찬 압박과 조만간 들어설 윤석열 당선인 측의 경고 메시지가 현대산업개발의 이날 결정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은 지난 29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을 찾아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난다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공사 일정과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은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5년1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공사비와 입주자·상인 보상까지 포함해 375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화정아이파크 재시공·보상비 등 명목으로 1754억원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으며, 올해 중 추가로 2000억원 비용을 처리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피해자들은 물론 관할 지자체, 현대산업개발 실무자들과도 사전 협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철거 계획 등 공사 일정을 확정짓는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 서구 관계자는 “그동안 사고 동 안정화 작업과 전체 동 안전진단에 관해서만 논의 중이었는데, 전면 철거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시공사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에 법령 검토를 거쳐 철거·재시공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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