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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형성, 현재 19곳 영업
2년만에 영업 재개하며 불야성
외지인들 찾아오며 관광명소로
추억 서린 곳 합법화 제안에도
노점상 형평성 이유 양성화 안돼
무단 점용 등 행정당국은 고민
광주시 남구 구동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가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젊은이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970년대부터 50여년 역사를 품은 이 거리는 중·장년층의 추억이 서린 장소다. 현재는 옛 것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뉴트로’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찾아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2년여만에 문을 연 포장마차 거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행정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도로 무단 점용, 무신고 영업, 시설기준 미달 등 법적 문제의 출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찾은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는 말 그대로 ‘불야성’이었다. 오후 8시 이미 16개의 포장마차는 빈좌석을 찾기가 힘들 정도 였다.
포장마차 위의 ‘T’자형 연통에서 고기 굽는 흰 연기가 피어 나오면서 인근 거리가 달달하고 구수한 냄새로 가득찼다.
포장마차를 찾는 젊은이들은 연신 ‘인증샷’을 찍으며 예전 복고풍의 분위기를 SNS에 올리기 바빴다.
서울에서 광주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온 박모(28)씨는 친구들과 택시를 타고 이곳을 찾게 됐다. 젊은 친구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라는 소리에 또래 여성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택시에서 내리면서도 친구들과 오늘 입은 옷이 괜찮은지를 서로 물어보면서 젊은 또래 여성이 많은 포장마차를 찾아 들어섰다.
거리에 늘어선 포차다 보니 많지 않은 테이블 탓에 단골들은 사전에 포장마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기도 했다.
한 포차에서는 테이블 2개를 비워두고 예약자를 기다리기까지 했다. 빈 자리를 보고 연신 손님들이 찾아왔지만 포장마차 주인은 예약석이라면서 돌려보내기를 반복했다.
몇몇은 포장마차의 인기 메뉴인 ‘닭 목살구이’, ‘꼼장어’ 등을 포장해 가기도 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영업 시간·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찾는 손님이 급증했고, 특히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인은 “포장마차가 넓은 야외에 자리잡고 있어 좁은 실내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적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귀띔했다.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는 1970년대 광주천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노점상들을 광주공원 일대에 집합시킨 게 시초다. 초창기 25개 점포로 시작했으며 현재 19개 점포가 남았다.
지난 2020년 광주시 온라인 소통 플랫폼 ‘바로 소통 광주’에는 역사와 추억이 서린 이 거리를 합법화하자는 제안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시는 다른 노점상과의 형평성, 식품위생법상 시설기준 미달 등을 이유로 합법화 불가 판단을 내렸다.
관련 민원도 꾸준히 있었다. 코로나19로 운영을 멈췄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6건 내외씩 발생했으며, 올해도 이미 6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도로상 교통사고 위험, 통행 불편, 주차 불편 등 민원이 주를 이뤘다.
광주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불법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생계 걸고 하는 곳이라 당장은 강제 퇴거 조치할 계획이 없다”며 “더구나 외지인들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됐다. 시민·상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천 광주공원포차회 회장은 “상인들도 주차 문제, 사고 위험 등 지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포차가 합법화 돼 제도권 내에서 장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역민과 행인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고, 광주의 명물로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1970년대부터 50여년 역사를 품은 이 거리는 중·장년층의 추억이 서린 장소다. 현재는 옛 것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뉴트로’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찾아와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2년여만에 문을 연 포장마차 거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행정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도로 무단 점용, 무신고 영업, 시설기준 미달 등 법적 문제의 출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찾은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는 말 그대로 ‘불야성’이었다. 오후 8시 이미 16개의 포장마차는 빈좌석을 찾기가 힘들 정도 였다.
포장마차 위의 ‘T’자형 연통에서 고기 굽는 흰 연기가 피어 나오면서 인근 거리가 달달하고 구수한 냄새로 가득찼다.
포장마차를 찾는 젊은이들은 연신 ‘인증샷’을 찍으며 예전 복고풍의 분위기를 SNS에 올리기 바빴다.
서울에서 광주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온 박모(28)씨는 친구들과 택시를 타고 이곳을 찾게 됐다. 젊은 친구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라는 소리에 또래 여성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택시에서 내리면서도 친구들과 오늘 입은 옷이 괜찮은지를 서로 물어보면서 젊은 또래 여성이 많은 포장마차를 찾아 들어섰다.
거리에 늘어선 포차다 보니 많지 않은 테이블 탓에 단골들은 사전에 포장마차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기도 했다.
한 포차에서는 테이블 2개를 비워두고 예약자를 기다리기까지 했다. 빈 자리를 보고 연신 손님들이 찾아왔지만 포장마차 주인은 예약석이라면서 돌려보내기를 반복했다.
몇몇은 포장마차의 인기 메뉴인 ‘닭 목살구이’, ‘꼼장어’ 등을 포장해 가기도 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영업 시간·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찾는 손님이 급증했고, 특히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인은 “포장마차가 넓은 야외에 자리잡고 있어 좁은 실내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적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귀띔했다.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는 1970년대 광주천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노점상들을 광주공원 일대에 집합시킨 게 시초다. 초창기 25개 점포로 시작했으며 현재 19개 점포가 남았다.
지난 2020년 광주시 온라인 소통 플랫폼 ‘바로 소통 광주’에는 역사와 추억이 서린 이 거리를 합법화하자는 제안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시는 다른 노점상과의 형평성, 식품위생법상 시설기준 미달 등을 이유로 합법화 불가 판단을 내렸다.
관련 민원도 꾸준히 있었다. 코로나19로 운영을 멈췄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6건 내외씩 발생했으며, 올해도 이미 6건의 민원이 제기됐다. 도로상 교통사고 위험, 통행 불편, 주차 불편 등 민원이 주를 이뤘다.
광주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불법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생계 걸고 하는 곳이라 당장은 강제 퇴거 조치할 계획이 없다”며 “더구나 외지인들도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됐다. 시민·상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천 광주공원포차회 회장은 “상인들도 주차 문제, 사고 위험 등 지역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포차가 합법화 돼 제도권 내에서 장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역민과 행인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고, 광주의 명물로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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