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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자코메티·데미안 허스트…리움 순회전

by 광주일보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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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1만5000명 관람
데미안 허스트, 조지 시걸 등 40여명 100점 전시
5월7일 연계 강연…도슨트 설명회 매일 3차례 개최

자코메티 등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리움미술관’순회전이 오는 5월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강렬한 푸른색이 인상적인 이브 클랭의 대표작 ‘대격돌’과 관련 영상 작품.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미술관의 널찍한 로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출근하는 여섯 사람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조지 시걸의 조각 ‘러시아워’(1983)다. 굳은 표정의 인물상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 떠올리게 된다. 청동으로 만들어져 한 사람 당 무게가 100~120㎏에 육박하는 ‘러시아워’는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싼 몸값의 작품이기도 하다.

 

조지 시걸의 조각 ‘러시아워’(왼쪽)

현대미술사(史)를 장식하는 스타급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리움미술관 순회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3개월 일정으로 시작된 전시는 이제 한달 정도가 남았다. 화사한 꽃구경과 함께 예술여행을 곁들인다면 근사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전시가 시작된 지난 3월24일 이래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1만 5000여명이다. 특히 거리 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단체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

‘인간, 일곱개의 질문’을 주제로 오는 5월2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으로 꼽히는 리움미술관이 재개관 기념전의 작품을 선보인 대규모 기획전이다. 서울전 내내 ‘전일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 2004년 개관한 리움미술관이 자체 기획한 전시를 다른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은 급변하는 지구 환경과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로 인간에 대한 예술적 성찰, 인간이 맞이한 곤경과 미래 전망들을 ‘거울 보기’, ‘일그러진 몸’ 등 7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거대한 거미를 소재로 한 작품 ‘마망’으로 유명한 부르주아, 데미안 허스트, 이브 클렝, 매튜 바니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과 이불, 정연두, 이건용, 주명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4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 1전시장에서 만나는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 ‘거대한 여인Ⅲ’(1960)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이다.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작품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삐쩍 마른 몸과 검은 빛 몸체가 어우러져 감동을 전하며 조각상이 비치는 그림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이어지는 작품은 앤디 워홀의 ‘마흔다섯 개의 금빛 마릴린’(1979)이 관람객을 맞는다. 검은 바탕에 아크릴 물감과 실크스크린 잉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릴린 먼로의 모습을 복제, 매스미디어의 병폐를 꼬집는다.

작가가 직접 개발한 파란색 물감 ‘IKB’를 몸에 묻힌 모델들이 자신의 몸을 종이 위에 찍어낸 이브 클렝의 대표작 ‘대격전’(1961) 도 인상적이다. 전시장을 압도하는 푸른색과 함께 작가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영상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주명덕이 2004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예술가 시리즈’에서는 천경자·김기창·장욱진·박목월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 19명의 ‘지극히 편안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주 작가가 수차례 대가들을 찾아가 포착한 장면들이다.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Ⅲ’

데미안 허스트의 ‘사도’ 연작 중 하나인 ‘성 마태의 순교’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속 여인상을 패러디 한 로버트 롱고의 ‘이 좀비들아:신 앞의 진실’ 작품에서는 삶과 죽음, 변이 등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중국 실험미술의 대가 장후안 작가의 작품 ‘가계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과 교류하며 동화되는 자신의 모습을 기록한 니키 S.리의 5년간에 걸친 ‘프로젝트’ 연작,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확산된 온라인 커뮤니티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김상실의 ‘오프라인 인터넷 동호회’ 연작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인체는 고루하다’라는 주제로 의료장비 로봇 등을 활용,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온 호주작가 스텔락의 작품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며 정금형 작가의 ‘떼어낸 부분들’, 헤더 듀이-해그보그의 ‘스트레인저 비전스’, 김아영 작가의 ‘페트로제네시스, 페트라 제네트릭스’ 등도 인상적이다.

전시를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도슨트 설명은 3차례(오전 11시·오후1시30분·오후 3시) 진행된다. 또 5월7일 오후 2시 ‘인간, 7개의 질문’을 주제로 김정래 독립큐레이터의 대중 강연이 펼쳐진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청소년·대학생·군인·예술인은 1000원이며 전남도민은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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