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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활기 넘치나 했는데… 광주 자영업자 짓누르는 ‘3중고’

by 광주일보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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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배민 배달수수료 인상
② 치솟는 식자재 가격
③ 일손 구하기 어려워
“손님·매출 늘어도 남는 게 없어”
생각하지 못한 악재들 많아 울상

광주시 상무지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직원들이 청소와 방역작업을 하는 등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자영업자들이 3중고에 시달리며 울상짓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풀려 신바람나게 장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거대 배달 플랫폼 기업의 배달 수수료 인상과 치솟는 식자재값, 구인난 등 3가지 어려움과 맞닥뜨리면서 ‘봄은 왔으되 봄이 아니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

26일 점심 광주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인근 복어요리 식당에서 60대 여주인은 단골손님들 눈치만 살폈다. 무슨 말을 꺼내려는 듯 단골손님 주변을 맴돌다 이내 카운터로 돌아간 주인은 손님의 한마디에 반색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 40대 직장인이 계산을 하면서 “물가가 많이 올라 웬만한 식당들 음식가격 올린다던데 여기는 괜찮은가요”라고 묻자 “복어는 물론 식재료라는 식재료는 모두 가격이 올라 음식값을 좀 올려야 하는데 손님이 줄게 될까 걱정돼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날 광주시 동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 역시 한숨을 푹 쉬었다.

코로나 유행이 주춤해져 손님이 늘고 매출도 늘었지만, 팔면 팔수록 몸만 고되고 남는 게 없다는 얘기였다. 주인 김씨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유행시기를 버티면 좋은 날이 올 줄 알고 버텼는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버티고 있었다”며 “무슨무슨(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때문에 밀가루랑 식용유 가격은 갑절 가까이 올랐지, 웬만한 돈주고는 알바도 못구하지 몸만 축난다”고 했다. 김씨는 “분식집이란 게 싼 맛에 찾아오는 거라 섣불리 가격을 올렸다간 있던 손님도 끊길까봐…”라며 말끝을 흐렸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의 민족’에 대한 수근거림도 많았다. 배달 전문 플랫폼(앱)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배달의 민족’을 원망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다. 배달의 민족은 이달 초 배달체계에 변화를 줘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이 내야할 배달 수수료 인상 효과를 가져온데 이어, 28일부터는 앱에 노출된 광고만 클릭하면 식당 등 자영업자가 사전에 맡긴 예치금에서 차감하는 신규 상품을 출시한다.

북구 용봉동에서 곰탕집을 운영하는 손모씨는 “이달 초부터 배달 한건당 기본거리1.5㎞당 2900원이던 배달 수수료가 3500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100m씩 거리가 추가되면 100원씩 늘고 행정동이 바뀌면 300원이 추가돼 기본 배달료만 5000원이 된다”고 했다.

손씨는 “2년 간의 코로나 영향으로 매장 손님은 줄고 배달 손님은 늘어 배달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며 “그런데 이런 와중에 배달의 민족이 앱에서 식당 홍보 광고상품까지 내놔 식당들을 경쟁시킨다고 한다.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요식업계에선 일부 식당의 경우 음식값보다 배달수수료가 더 비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전해지는 상황이다.

일손 구하기도 자영업자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주간 손님이 늘고 밤샘 영업이 허용되면서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구하려는 식당, 노래방, PC방 등 업체는 많은데 종업원이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는 게 자영업자들 설명이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광주지역 올해 1분기 등록 구인 공고수는 6만494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 폭증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구인공고 건수도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어났다.

북구 용봉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3주째 식당아르바이트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문의도 별로 없다”며 “최저임금(9160원)보다 높은 1만~1만5000원대 시급 알바 구인 공고를 내도 쉽게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주변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고 전했다.

문행우 북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자영업자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에 시간을 쪼개 단기 알바를 구하려는 사례가 많고, 청년들은 단기 알바보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을 받으며 취업에 전념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실업자나 구직자 지원 제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과 함께 20~30 미취업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식이나 코인 등 재테크에 관심을 쏟으면서 구직시장에 나서지 않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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