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거리 먼 보은 인사…윤핵관 끼리끼리 내각”

민주, 尹 첫 인사 현미경 검증 예고
광주·전남 인사 1명도 없어
지역·계층·성별 불균형 심각
“영남·남성·보수 일색 편중 인사”

첫 지역순회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산업단지 내 폐공장을 방문, 윤창배 한국산단공단 경북본부장에게 산단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11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발표된 차기 경제부총리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에 대해 ‘회전문·보은 인사’로 규정하고, ‘현미경 청문회’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인선에 광주·전남 인사가 1명도 배정되지 않는 등 “지역·계층·성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당내 반발도 커지고 있어, 차기 정부의 인사 청문회는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은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이라며 “국민통합, 능력 중심의 내각을 구성한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명단을 내놓았다”고 맹공했다.

그는 이어 “민생 경제정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던 (추경호) 기재부장관 후보자, 도민을 무시하고 환경파괴에 앞장선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 성폭력 피해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보자”라고 지적했다.

또 “기자 시절 ‘윤비어천가’만 쏟아내던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 청년에게 출산 기피 부담금을 물리자던 (이창양) 산자부장관 후보자, 당선인의 40년 친구란 점 외에는 검증된 점이 없는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TK(대구·경북) 군부 인맥 출신인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까지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를 예고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철학과 국정 비전, 통합도 없는 1기 내각 구성은 윤 정부의 5년을 미리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위해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정 운영 비전의 밑그림 없이 색칠에 바쁜 본말전도식 인사”라며 “영남 남성 보수 일색으로 국민 통합과 거리가 먼 편중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캠프 출신 등 논공행상 코드인사에 국민 우려도 커진다”며 “윤 당선인이 할당, 안배하지 않겠다는 것은 편중, 코드인사를 위한 자기변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증 시스템은 비밀이고 당선인 측근 작품이란 소문만 들린다”며 “인수위는 즉각 인사 검증 기준이 뭔 지, 어떤 시스템으로 검증하는지, 책임자는 누군지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 나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이번에 발표한 여덟 분의 콘셉트가 뭔 지 너무 잘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과거의 모든 정권의 첫 번째 내각 구성의 콘셉트에 비하면 되게 후퇴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원희룡 전 의원이 왜 국토부 장관을 맡는지, 김현숙 전 의원이 왜 여가부 장관을 하는지…”라고 한 뒤 “박보균 선생은 꽤 유명한 언론인이신데 언론 관련 업무를 보면 몰라도 문화부 장관으로서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이병훈(동남을) 의원은 “18개 부처 중 절반의 인선이 이뤄졌다. 지역과 성별, 세대 등의 할당을 하지 않고, ‘능력주의’를 내각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차별과 배제, 갈라치기식 국정운영을 시도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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