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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폴란드 난민촌 6·25 낡은 필름 속 참상 보는 듯…강추위까지 설상가상”

by 광주일보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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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성 (사)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의 폴란드 난민촌 현지 르포
여성·아이 등 우크라 피란민 3000여명 전쟁 끝나길 기다려
코로나 치료 등 의료봉사…교민들도 모금활동 등 도움 손길

우크라이나 난민이 400만명을 넘어선 3일 오후 (사)아시아희망나무와 광주시의사회 봉사단이 찾은 폴란드 바르샤바 엑스포에 있는 난민촌 내부.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난민들을 어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쟁에서 가장 많이 죽는 것은 힘없는 여자와 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난민이 400만을 넘어선 3일 오후 (사)아시아희망나무와 광주시의사회 봉사단이 찾은 폴란드 바르샤바 엑스포에 있는 난민촌의 풍경에서도 전쟁의 고통은 여자와 어린아이를 위협하고 있었다.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난민들을 어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이들의 얼굴에는 눈물로도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특히 한국전쟁의 낡은 흑백필름 속에서 우리가 흔히 보았던 전쟁의 참상은 폴란드 난민촌에서도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한국은 꽃이 피는 초봄이지만 폴란드 난민촌의 강추위는 여전해 아이들과 여성의 얇은 옷이 더욱 처량하게 느껴졌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대부분 국경도시 프세미실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폴란드 전역이나 유럽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

폴란드에 도착한 지난달 26일, 이날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해 바르샤바광장에서 연설을 한 날이기도 하다.

프세미실에서 만난 폴란드 자원봉사자 카밀라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내가 난민을 위해서 도움을 줄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매일 수천명이 넘어오는데 집과 고국을 잃은 그들을 보면 안타깝고, 하루속히 전쟁이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은 폴란드에 도착하면 등록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지만 다른 국가에 연고가 있는 사람은 비자신청을 한 뒤 해당국가로 간다.

서정성 이사장이 우크라이나 난민 아이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집이 파괴돼 고향을 떠나 온 율리아씨는 “모든 것을 잃고 폴란드로 왔는데 도움의 손길을 주어 감사하다”며 “고향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울먹였다.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그녀는 난민촌에 마련된 키즈룸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광주에서 먼길을 나선 봉사단은 폴란드 바르샤바 엑스포에 있는 난민촌을 방문해 준비해간 의약품과 지원품을 전달했다.

이곳은 1만명이 수용 가능한데 지금은 3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수많은 난민들이 정보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봉사단이 방문한 첫 날 한 아이가 열이 많아 코로나 검사를 해 보니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아이는 광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로 다행히 몇시간 후 호전됐다.

현지 교민들도 난민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 전자의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영창씨는 “우리나라도 도움을 많이 받았던 나라인데 우리가 도울수 있어서 좋다”며 “한국에서 오는 대부분의 봉사자들을 현지와 연결시켜주고 난민들에게 필요한 의식주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한인교회에서는 1주일에 한 번씩 전 교인이 모금을 통해 난민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난민촌에는 고려인들도 상당수가 있는데 대부분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고 비자를 신청하고 대기하고 있다. 아들이 안산에 살고 있다는 고려인 율리아씨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상태인데 한국인을 만나서 너무 좋다. 밥과 김치를 먹고 싶다”고 해 한인식당에서 주문하기도 했다.

봉사단은 율리아씨 가족 6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고 거기서 생활 할 수 있도록 했다

봉사단에 참가한 헝가리의대 임루현 학생는 “일단 와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심각하다”면서 “난민들이 거주지를 마련하는데 써달라”며 그동안 모은 용돈을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정리=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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