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학교 수업 공백·교직원 피로 누적 현실화 ‘대책 시급’
자습·인성수업 대체…시교육청 “퇴직 교원 등 300명 공유할 것”
“코로나19 확진 선생님을 대신해서 수업에 들어가지만 자습을 할 수 밖에 없어요.”
6일 광주 초·중·고교 등에 따르면 교사들이 다수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일부 학교에서 수업 공백과 교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확진 교사가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하는 탓에 해당 교사들의 수업을 교장, 교감들이 메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공 과목이 다를 경우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고 있다. 인성교육 시간으로 수업을 대체하기도 한다.
중학교의 A교사는 “어쩔 수 없는 교사들의 코로나 감염 때문에 수업을 메우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초기에는 학생들이 감염돼 온라인 수업을 했지만, 이젠 학생들이 등교해 교실에 있는 데 수업할 교사들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 확진 교사가 직접 대체 교사를 밖에서 모셔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수업을 대신할 교사마저 구하지 못해서다.
대체교사를 구하지 못해 코로나 확진 교사가 재택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확진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수업을 녹화해 인터넷으로 공유하는 교사들도 있다고 한다.
고교 B교사는 “현재 특정 교사가 코로나 확진을 받으면 같은 과목 선생님이 수업을 대신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대체 수업으로 교사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는 다행히 같은 과목 교사들이 감염되지 않아 그런대로 버티고 있는데 같은 과목에서 둘 이상 교사가 감염되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교사들의 수업 공백이 현실화하자 광주시교육청은 단기 수업 지원 인력풀을 구성하고 나섰다.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고 향후 감염 교사가 급증할 것에 대비한 장기 대책이다.
단기 수업 지원 인력풀은 퇴직 교원과 시간강사 등 300명으로 구성됐다. 시 교육청은 이들의 전공과목 등 경력을 전산화해 일선 학교에서 공유토록 할 방침이다.
일선 학교는 현직 교사가 코로나에 감염돼 수업결손이 발생하면 단기 수업 지원 인력 풀을 활용할 수 있다.
시 교육청은 인력풀의 인건비 지원을 위해 추경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광주지역 사범대학 졸업생들을 인력풀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청은 장학관과 장학사들을 수업지원 인력으로 투입하기로 한 전남도교육청과 달리 장학관과 장학사들은 교육청 본연의 업무만 하도록 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을 면면히 살피고 각종 요구 및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지원해 학습격차를 줄이고 수업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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