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전년비 광주 4%·전남 4.6% 올라
우크라 사태로 휘발유 27.4% 상승
김밥 등 외식물가 ‘두 자릿수’ 껑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광주는 4개월 만에 다시 4%대에 접어들었고, 전남은 10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광주는 4.0% 오르고, 전남은 4.6% 상승했다.
광주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4.0%)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랐다.
전남 상승률은 4.6%로, 이는 지난 2011년 8월(5.2%)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물가 상승률은 4.1%로, 평균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지역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광주 5.1%·전남 5.4%로, 전달(광주 4.1%·전남 4.3%)보다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30%대를 나타냈다. 휘발윳값은 전년 같은 달보다 광주·전남 모두 27.4% 상승했고, 경유 가격은 광주 37.7%·전남 38.2% 올랐다.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광주 6.9%·전남 8.1%에 달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석유파동이 있었던 지난 2008년 10월(9.1%)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전년보다 광주 2.1%·전남 3.1% 오르고, 집세는 두 지역 모두 1.1%씩 올랐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광주 5.6%·전남 6.0%를 기록했다. 전남 외식물가가 6%대를 나타낸 건 2011년 8월(6.2%)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광주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외식물가는 생선회(16.2%)와 떡볶이(14.1%), 김밥(13.5%), 라면(12.2%), 죽(10.8%), 햄버거(10.4%), 냉면(10.1%) 등이 있었다.
전남에서는 갈비탕(12.9%)과 막걸리(11.6%), 죽(10.8%), 햄버거(10.4%)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 가운데서는 두 지역 모두 국내단체여행비(20.7%)와 보험서비스료(13.4%), 엔진오일교체료(광주 9.4%·전남 12.7%), 간병도우미료(광주 8.8%·전남 10.2%) 등이 인상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식재료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달 광주 밀가루 가격은 전년보다 13.6% 올랐는데, 이는 2014년 2월(15.4%) 이후 최고 상승률이었다.
전남 밀가루 상승률은 12.9%로, 2008년 12월(19.9%)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내외 변수가 맞물리면서 물가는 당분간 오름폭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하고, 올해 연간 상승률은 한은의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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