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얼굴 맞고도 타격훈련
시원한 홈런포로 후유증 날려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이 새 출발을 앞두고 액땜을 했다.
KIA는 지난 28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경험했다. 나성범이 1회말 첫 타석에서 오원석의 공에 오른쪽 광대 부위를 맞으면서 자리에 주저앉은 것이다.
이우성으로 교체된 나성범은 바로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CT 촬영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KIA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공이 어깨 쪽을 맞은 뒤 ‘검투사 헬멧’ 보호대 부위로 향하면서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할 수 있었다.
나성범은 경기가 끝난 뒤 다시 한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병원에서 복귀한 나성범이 방망이를 들고 최형우, 황대인, 이우성, 김선빈 등과 특별 타격 훈련에 나선 것이다.
그냥 방망이만 휘두른 게 아니었다. 나성범은 홈런존을 때리는 커다란 타구까지 만들면서 최형우의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리그 대표 타자가 허명(虛名)아니라는 걸 직접 몸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29일에도 나성범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주목을 받았다. SSG의 추신수도 나성범의 얼굴과 헬멧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누구보다 가슴을 졸였던 김종국 감독은 “처음에는 많이 놀랐는데 붓지 않고 검사 결과도 단순 타박이라고 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지금은 누구든 부상 당하면 안 되는 시기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만큼 제일 중요한 게 부상이다”고 말했다.
나성범의 특타 장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올 시즌에 대한 선수단의 각오라고 볼 수 있다.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운동 선수들은 그런 투지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앞둔 나성범은 “다행”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나성범은 “바로 얼굴에 맞은 느낌이었는데 영상을 보니 어깨를 먼저 맞았다. 광대뼈가 얼얼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데 얼굴에 공자국이 났었다. 얼굴은 괜찮은데 어깨에 멍이 들었다(웃음)”면서도 “어깨 덕분에 크게 안 다친 것 같다. 지금 부상이 가장 중요한데 다행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시합도 안 뛰었고 원래 특타가 예정돼 있었다. 야간 때 훈련을 많이 못 하니까 시야도 그렇고 공 좀 보려고 겸사 겸사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성범은 29일 첫 타석에서 담장을 넘기면서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나성범은 1회말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SSG 노경은의 143㎞ 직구를 우중간 담장으로 넘기면서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사구 후유증을 날린 시원한 홈런이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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