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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코로나 확진자와 동거시대

by 광주일보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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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도 직장도…곳곳 혼란
광주·전남 62만명…5명 중 1명 감염
재택치료 늘어 40% 가족간 전파
회사·사업장은 인력난에 아우성

 

27일 오전 광주 남구 무등시장 주변에서 민간 방역업체 직원이 소독기를 이용해 방역작업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7일 자정 기준 광주·전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2만명을 넘어서며 광주·전남 지역민 5명 중 1명은 감염됐다. 좀처럼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확진자가 매일같이 쏟아지면서 지역 전체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는 사실상 정부의 의료체계에서 방치된 가운데 자택에 머물며 통증을 호소하고, 비확진자는 확진자들의 일까지 떠맡으면서 곳곳에서 우려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넘쳐나는 확진자…식사 함께 하는 가족간, 회사동료간 감염이 기본=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자도 연일 폭증하며 가족간 감염도 확산세다. 광주·전남 인구의 5분의 1 수준이 감염되면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100만명에서 많게는 20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코로나 확진자와 동거하는 셈이다.

가족 간 전파가 40%에 이르고, 동거 가족이 시차를 두고 확진되는 ‘릴레이 감염’이 늘고 있어 재택치료가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광주시 북구에 사는 주부 A(32)씨는 2주전 따로 사는 시어머님이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소식에, 어머님이 다녀가신 것이 걱정돼 신속항원 검사를 받은 끝에 가족 4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며칠이 지난 뒤 아들이 콧물 증상을 보였으나 자가키트 상 한줄이라 안심했지만 지난 17일 아들에게 고열이 계속 돼 소아과를 방문한 결과 양성이었다. A씨는 그동안 가족들이 격리도 없이 마스크도 하지 않은채 아이들과 생활했다는 점에서 불안했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음성이 나오면서 동선을 분리하고 가족들이 거실과 각 방에서 따로 자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 A씨는 목이 아프고 찢어질 듯한 고통이 발현된 후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모든 가족들이 순차적으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초등생 자녀가 확진돼 함께 격리 중인 B씨(43)는 “한 집에서 가족이 공동 생활하고 있어 사실상 격리하기도 힘들고 격리 기간이라도 짧게 하려고 그냥 붙어있다”고 토로했다.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가족이 한 번에 걸리는 게 낫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18% 수준으로 델타 변이 치명률인 0.7%보단 낮지만 계절독감 치명률인 0.05~0.1%에 비하면 2배 수준이라는 점 때문이다.

◇“일 할 사람이 없네”, 회사·식당·사업장 등 인력난 비상 = 코로나 확진세가 지속되면서 비확진자들이 확진자들의 업무까지 맡으면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마다, 사업장마다, 가게마다 코로나로 아픈 사람, 일이 많아 지친 사람들로 곡소리가 날 지경이다. 확진으로 인해 ‘알바생’이 사라지면서 자영업자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광주 동구의 한 식당에서는 알바생이 확진에 걸리면서 일을 그만뒀다. 식당 주인 C(56)씨는 결국 알바를 구하지 못해 매일 고군분투 중이다. C씨는 “취업준비중인 자녀와 일을 마치고 온 남편까지 식당일을 거들고 있지만 혹시 코로나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D회사는 최근 코로나확진자가 급증해 전체 인원 30여명중 10여명이 재택치료에 들어갔다. 결국 남은 20명이 10명의 업무를 분담했지만, 업무 성격이 조금씩 달라 하루하루를 보내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E(39)씨도 최근 동료의 확진으로 두 명분의 일을 추가로 하고 있다. E씨는 “당장 일을 해야 해서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에게 일을 하나하나 물어서 하고 있지만, 업무 효율성이 바닥”이라면서 “셋이서 맡던 일을 혼자 해야 해 업무가 몰릴 때는 울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공공기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대체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코로나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하는 사람의 입장도 편치 않다.

최근 감염돼 며칠째 쉬고 있는 F(31)씨는 “얼마나 정신 없는지 뻔히 아는 처지에 동료가 며칠째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집에서 쉬어도 동료와 업무 생각에 불편하니 차라리 아파도 집에서 일을 하고 싶지만 몸이 아파 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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