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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지난해 혼인 역대 최저…예식장 줄폐업 잇따라

by 광주일보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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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12%, 전남 2.6% 줄어
1997년 통계 이래 가장 적어
웨딩컨설팅업체 절반 사라져
혼수의 거리 한복 매장 자취 감춰

/클립아트코리아

웨딩 관련 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독신·비혼(非婚) 등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여전한데다,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그나마 치르는 결혼식조차 작게 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관련 업계가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남의 경우 수도권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빠져나가는 젊은층이 늘면서 아예 혼인할 예식장 한 곳도 없는 시·군이 속출하고 있다.

◇역대 최저…해마다 깨져=지난해 광주·전남지역 혼인건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혼인건수는 4091건으로, 전년도(5560건)에 견줘 11.9%(658건) 감소했다. 전남도 2020년 6365건에서 2021년 6201건으로 2.6%(164건) 줄었다.

광주·전남지역 혼인건수는 지난 199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다. 1000명 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도 광주와 전남 모두 3.4%를 기록,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광주지역 조혼인율이 2000년 7%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년 만에 절반 넘게 쪼그라든 셈이다.

◇장사할 사람이 없으니 예식장도 줄폐업 =장사할 대상이 그만큼 줄어들면서 지역 유명 예식장들이 속속 문을 닫거나 다른 사업장으로 변경을 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웨딩스튜디오(포토)·드레스·메이크업(화장)에다, 예식장·한복까지 포함한 결혼식 일체 행사를 기획했던 웨딩컨설팅업체 수도 절반 넘게 사라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광주시 동구 ‘웨딩의 거리’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예비부부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지만 최근엔 ‘웨딩의 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하다. 이날 오후 찾아간 웨딩의 거리는 한 집 건너 문이 닫혔고 ‘임대’ 팻말이 붙은 것도 많았다. 25년 간 문을 열었던 웨딩숍도 문을 닫았다.

광주에서 30년 넘게 웨딩컨설팅업체를 운영중인 광주웨딩연합회 대표 이은수씨는 “광주에서 잘나가던 컨설팅 업체들은 한 해 1000쌍씩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최근에는 결혼 대상자들이 줄면서 컨설팅 업체 수도 80여개에서 30여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김충현 충장로4·5가 상인회장은 “결혼 인구가 적다 보니 혼수의 거리에 있던 한복 매장들은 자취를 감췄다”고 했다.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스몰 웨딩 문화도 확산하면서 웨딩포토를 생략하거나 대형 예식장 대신, 소규모로 특화된 장소를 골라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예식장도 사라지는 추세다. 광주지역 전문 웨딩홀은 10곳. 7~8년 전 16곳에 비하면 숫자와 규모가 크게 줄었다. 시·군 단위는 더 심각하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8개 시·군에는 예식장이 한 곳도 없다. 나주·담양·화순의 경우 가까운 광주 예식장을 이용하는 일이 잦다보니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장흥·함평·장성·완도·신안 등은 젊은층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시골·도서에서 결혼하려는 젊은층은 더더욱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결혼식 자체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지인을 대거 부르는 예식 문화도 변하고 아는 사람 결혼식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의식도 희미해지면서 하객도 급감, 식사 판매량 등으로 수지 타산을 맞추기도 어렵다는 게 예식장들 하소연이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젊은층들은 고향으로 내려와 결혼식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 생활권에서 부모를 불러 결혼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지역 웨딩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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