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광주 12%·전남 10% 급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유가 고공행진
저가 주유소 찾고 할인 카드 발급 늘어
국제유가 오름세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정한 정세까지 겹쳐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광주·전남 휘발유 평균 가격은 유류세 20% 인하 시행 4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7일 ℓ당 1800원을 넘겼다.
지역민들은 “지금 넣는 휘발유가 제일 싸다”며 발품 팔며 저가 주유소를 찾아 헤매고 있으며, 주유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찾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12.98원으로, 전날보다 14.35원(0.8%) 올랐다. 전남 휘발유 가격도 전날보다 11.31원(0.6%) 오른 1803.23원을 기록했다.
지역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긴 건 정부의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시행되기 직전 날인 지난해 11월11일(광주 1801.9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새 60원 안팎 오르며 가파른 인상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휘발유 값은 지난달 28일(광주 1749.55원·전남 1750.74원)에 비해 각각 3.6%(63.43원), 3.0%(52.49원) 뛰었다.
연초 1월1일에 비해서는 광주는 11.8%(191.6원), 전남 10.3%(167.65원) 오른 가격이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저가 주유소를 찾아 다니는 눈물겨운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기준 광주지역 5개 구(區)별 최저가와 최고가 주유소 가격 차이는 ℓ당 114원에서 많게는 224원으로 천차만별이다.
동구 주유소 최저 가격은 1765원으로, 최고가 1989원과 224원 차이를 보였다.
광산구는 214원(최고 1929원·최저 1715원), 북구 170원(최고 1929원·최저 1759원), 남구 116원(최고 1875원·최저 1759원), 서구 114원(최고 1869원·최저 1755원) 등 차이가 있었다.
각 은행과 카드사 등이 내놓은 주유 할인 카드에 금융 소비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주유소 이용 금액의 1.2% 할인 혜택이 담긴 광주은행의 생활밀착형 상품 ‘퍼스트(1st) 카드’는 올 초 들어 신규 발급 건수가 늘었다.
광주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찍었던 지난해 11월에는 신규 발급이 890건으로, 전달보다 71건(8.7%) 늘었지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12월에는 531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크게 오르면서 올 1월 발급은 970건, 지난달은 895건으로 반등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선을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39.13달러에 거래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30.50달러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유가가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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