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조부모 돌봄 위험…아이들과 접촉 일시중단·최소화
방역패스 중단, 확진자·동거인 격리 안해…광주 1만명대 전망
광주 등 전국 학교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2일부터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교발 대규모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가 대다수인 초등학생의 경우 고위험군인 조부모의 양육 도움을 받고 있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위중증 환자 급증 등도 우려된다.
방역전문가들은 당분간 아이들과 조부모와의 접촉을 일시 중단하고, 교육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섬세한 방역지침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교육부의 정상 등교 원칙에 따라 2일부터 광주는 물론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개학한다. 다만 이달 11일까지 2주간은 ‘새학기 적응 주간’으로, 확진자가 많아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학교들은 수업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각 학교에선 등교일에 학생들에게 주 2회 분량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분하고, 사용법 안내 및 새 학기 학교 운영 방안을 설명하는 등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0대 이하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초등학생은 코로나19 무증상 또는 경증인 사례가 많고 성인에 비해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집단확산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 등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지역 코로나19 연령별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2차 접종 기준 광주시민 전체 접종률은 86.6%인데 반해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하는 11세부터 그 이하 12만 8781명은 접종자가 단 한명도 없다. 해당연령은 접종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백신접종 대상자인 12~17세(8만9025명)도 2차 접종률 72.5%, 3차 접종률 0%다.
낮은 백신 접종률은 곧바로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 10대 이하 감염비율은 30.4%(2만 2726명)에 이를 정도다.
방역 전문가들은 초·중·고교 개학과 각종 방역조치 완화까지 겹치면서, 조만간 10대 이하 관련 감염세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방역패스’ 시행이 중단되고, 확진자 동거인도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등 각종 방역조치들이 완화됐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폭증에 따른 관리 여력 효율화,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 등에 따른 완화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대규모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개인별 방역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 정부는 초·중·고 개학과 함께 이달 초~중순께 일일 신규 확진자가 현재(13~14만명)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최대 35만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으며, 이 수치를 광주에 도입하면 같은 기간 일일 신규 확진자 1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광주시 민간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초·중·고교생 중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가볍고, 활동력이 강하다는 특성 등을 고려해 위생교육 및 방역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각 가정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당분간 아이들과 고위험군인 조부모 등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아이의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고 조치하는 등 학교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광주·전남은 이날도 0시 기준 광주 4806명, 전남 3283명 등 80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일주일째 7000~80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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