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2022시즌 출발, 이건희 팀 1호골
이정효 감독 “포기하지 않은 모습 긍정적”
광주FC가 쓴 보약을 마셨다.
광주가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1-2패를 기록했다. 광주는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서 김포의 프로 첫 승 제물이 됐다.
전반 5분 이상기의 골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삼킨 광주, 8분에는 김포 권민재의 슈팅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16분 문전에서 위기를 맞았던 광주가 바로 역습에 나섰다. 페널티지역으로 전진하던 헤이스가 김태한과의 몸싸움 도중 넘어지면서 반칙을 얻어냈다.
엄지성이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아쉽게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 27분 광주 골키퍼 이준이 권민재의 터닝 슈팅을 막아냈지만 33분에는 아쉬움에 땅을 쳤다. 김포 손석용의 오른발 슈팅이 나왔고, 골키퍼 이준이 몸을 날려봤지만 공이 그대로 골대를 가르면서 2022시즌 K리그2 1호골이 만들어졌다.
전반 40분 이정효 감독이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문상윤을 빼고 이희균을 투입한 광주는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이순민의 헤더까지 연결해봤지만 골은 만드지 못했다.
0-1에서 시작된 후반 초반에도 광주는 확실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후반 17분 이정효 감독이 이상기와 하승윤을 대신해 두현석과 이건희를 넣으면서 전력을 가다듬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광주가 후반 22분 아쉬움의 탄성을 쏟아냈다.
이건희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문전에서 위력적인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김포 골키퍼 이상욱에게 막혔다.
그리고 2분 뒤 광주가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문전에 있던 김종석이 뛰어올라 오른발로 공을 터치해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0-2로 점수가 벌어지자 이정효 감독은 후반 32분 안영규와 정호연을 빼고 이으뜸과 김종우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종우가 띄운 공이 엄지성 머리에 닿지 못했고,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두현석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하지만 광주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42분 상대진영에서 공을 뺏은 이건희가 방향을 바꿔 골대로 돌진,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포물선을 그린 공은 이내 골망을 흔들면서 1-2가 됐다.
이건희의 골과 함께 광주가 막판 공세를 펼치며 그라운드를 달궜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공을 잡은 엄지성이 김태환의 파울에 쓰러졌다. 앞서 전반 16분에도 경고 카드를 받았던 김태한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광주가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끝내 광주의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1-2 패배로 끝났다.
김포 고정운 감독은 “광주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경험 기술적인 부분에서 훌륭한 경기를 했다. 상대팀이지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개막 경기에서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든 부분들이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부분이 90% 이상 맞아떨어져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축구를 통해서 김포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감격적인 프로 첫 승 소감을 밝혔다.
감독 데뷔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은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기는 원하는 대로 잘 이끌어간 것 같다. 찬스도 잘 만들었다. 하고자 하는 축구는 계속 할 것이고 선수들 계속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개막전을 평가했다.
또 “내 축구를 계속하려고 한다. 과정이 중요하고 결과도 중요하다. 또 결과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한데 지더라도 원하는 축구를 지향할 것이고, 상대를 어떻게 괴롭힐 수 있는 지 방법을 찾아가겠다. 다음 대전과의 경기 중요한데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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