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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셀프 역학조사 뒤 보건소 보고…‘개인 방역’ 체제로

by 광주일보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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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바뀌는 방역지침 적응하기
‘자기 기입식 역학 조사’ 도입…증상·이동동선·접촉자 기입
확진자 접촉해도 확진때만 격리…전자출입명부 폐지 검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근접한 9일 오후 광주시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 와 함께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 한 주체로 참여토록 하는 등 방역 지침을 대폭 간소화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와 방역을 실시했지만, 이제는 보건소에서 통보를 받은 확진자 본인이 직접 자신의 동선을 더듬어 보건소에 알림과 동시에 접촉했던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해야 한다. 역학조사의 주체가 방역당국에서 개인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예전같이 무조건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확진됐을 경우만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같이 방역당국이 방역지침을 간소화하면서 이제는 시민 개개인이 방역의 최일선이라는 사고를 가져야 할 때이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역학조사 방식이 확진자가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를 활용한 셀프 역학조사인 ‘자기 기입식 역학 조사’가 도입됐다.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는 확진자가 지자체(보건소)에서 보내준 휴대전화 문자 링크에 증상과 접촉자, 이동동선 등을 기입하는 방식이다. 또 확진자가 직접 가까운 기일내 접촉했던 지인들에게 연락해야 한다.

앞서 방역지침이 수정되기 전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전자출입명부와 신용카드 결제목록, CCTV 등을 확보해 일일이 추적에 들어갔던 역학조사 방식이 폐기되고, 확진자가 지인들에게 확진 사실을 알리고 직접 동선을 설명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물론 확진자 스스로 자기기입식 역학조사가 불가능하거나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방역당국이 직접 나선다.

확진자가 직접 동선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정부가 전자출입명부 폐지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전자출입명부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찾아내 PCR 검사를 안내하는 등 확진자가 발생하면 빠르게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용도로 이용했다. 그러나 셀프 역학조사가 시작되면서 전자출입명부는 효용이 없어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지난 7일 (오미크론 대응 치료 체계)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자출입명부의 활용 기능이 약화됐다”며 “다만 전자출입명부에는 밀접접촉자 추적 이외에 방역패스 확인 기능 등이 혼재한다.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방법이 전자출입명부를 포함해 쿠브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장혼선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가져갈 지 정부 내에서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가격리 앱을 통한 관리체계가 폐지되고, 동거가족에 대한 격리제도도 간소화(백신접종자 격리제외)되면서 공동 격리자의 필수 목적 외출도 허용됐다.

가족이 확진됐다 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격리하지 않아도 되고 격리 중이라 하더라도 약 처방 등 불가피한 경우에 집 밖을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서 간소화된 방역지침으로 셀프 방역 체제가 도입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의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하는 ‘일반관리군’, 즉 대다수 시민들은 ‘셀프 재택치료’를 받아야 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르는 오미크론에 대비해 해열제와 체온계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연락해 전화 상담을 받는 것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이제 시민 스스로가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면서 더욱더 개인방역에 철저해야 할 때이다. 모든 시민들이 방역 최일선에 서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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