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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코로나 확진 급증하는데…허술한 재택치료체계

by 광주일보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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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구입 ‘하늘의 별따기’…약국·편의점 곳곳 품절
광주·전남 관리병원 부족…전남 6개 군 전담클리닉조차 없어
확진 판정 하루 지나도록 별 조치 없고 치료약 받기도 힘들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오후 광주시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있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오미크론 확산으로 광주와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00명을 넘어서는 등 ‘폭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재택 치료 대응 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던 RAT(신속항원검사) 용 자가진단키트는 품절된 동네 약국·편의점 등이 많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가 됐고 재택치료자 관리 병원이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 정부 지정 동네 병·의원도 턱없이 부족해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이 적지 않다.

◇주말, 자가진단키트 구하러 한 시간 돌아=A(50)씨는 6일 자가검사 키트를 사러 동네 약국을 찾았지만 “품절”됐다는 말을 들었다. 오기 전 자가진단검사를 해오라는 자녀가 다니는 학원측 요구에 약국을 찾았는데, 주말이라 문을 닫은 약국도 많다보니 동네에서 구입하지 못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동네 편의점을 모두 뒤졌지만 재고가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가까운 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 본인만 검사해줄 수 있다는 말에 다른 약국을 뒤졌다. 편의점 몇 곳에 헛걸음을 한 뒤에야 찾은 약국에서 가까스로 2개를 구입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로 접어들면서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검사 수단을 추가했고 인근 약국과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6일 오전 광주지역 약국 10곳을 확인한 결과, 4곳만 구입이 가능했다. 6곳은 품절됐고 일요일이라 추가 물량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나마 상당수 약국이 문을 닫으면서 구입하기는 더욱 힘들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로, 이날 무작위로 둘러본 편의점 중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편의점 입구에 ‘자가진단키트 판매중’이라는 팻말을 붙인 곳에서도 구입하기 어려웠다.

광주시 서구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할 곳이 없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면서 “여기에서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 10분 만에 나오는 검사 결과를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려야했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 현행 PCR(유전자증폭) 검사만으로는 검사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어 검사 수단을 추가한 것인데, 정부 의도와 달리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검사받을 동네병원이 어디에요?=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검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선별진료소 외에 PCR검사와 RAT검사 등 코로나19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동네병원(호흡기전담클리닉·호흡기지정의료기관)을 지정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의 경우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갖추고 발열·호흡기 증상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정부가 지난해 1억씩 시설 지원을 했다.

호흡기지정의료기관은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신청을 받아 운영 중인 동네 병·의원이다.

광주에서는 호흡기전담클리닉 23곳, 호흡기지정의료기관 38곳을 운영중이다. 전남도 전담클리닉 15곳, 지정의료기관 40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진도·강진·보성·곡성·장성·담양 등 6곳은 1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코로나 증상으로 검사를 받으려면 선별진료소나 임시 선별검사소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군 단위 지역은 자동차로 이동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휴일인 일요일 문을 여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절반 수준(광주 11곳·전남 4곳)에도 미치지 못해 증상이 있어도 평일 문을 열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재택치료, 하긴 해요?”=B(32)씨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에 들어갔지만 하룻동안 어떤 연락도 없었다.

A씨는 “증상이 있어 불안했는데, 보건소에 연락을 해도 닿지 않았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가 지난 4일 역학조사관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재택치료 전담기관인 광산구 소재 한 병원 의사와는 이날 오후에야 통화가 됐다.

A씨는 “보건소 담당공무원도 4일 만에 배정받았고 치료약 가져다 줄 지인도 없어 퀵서비스를 불렀다”고 말했다.

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고위험군과 위중증자 환자를 제외한 재택치료자는 광주 718명, 전남 4362명에 이른다.

이들의 재택치료를 관리할 의료기관은 광주 23곳, 전남 41곳에 불과하다. 당국은 이들 의료기관이 동시에 광주는 4490명, 전남은 6000명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하루가 넘도록 별다른 공지조차 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는 것은 미흡한 대응체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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