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
호남권 100억 ‘엔젤징검다리펀드’도
지난해 광주 벤처투자 573억원
증가율 95% 광역시 최대 증가폭
매년 ‘0%대’ 비중에 그치는 광주·전남 벤처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올해 호남권에 50억원 규모 ‘지역 엔젤허브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전남 두 지역 모두 벤처투자 비중이 0%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벤처투자액 증가율은 각각 5대 광역시, 9개도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전용펀드를 47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하는 내용의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방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4700억원 이상 공급하는 것으로, 우선 지역의 초기 엔젤투자 활성화 기반 구축을 위해 광주·전남·전북·제주를 아우르는 호남권과 충청권에 ‘지역 엔젤허브펀드’를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또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을 받은 지방 우수 창업기업에 275억원 규모의 보증연계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아울러 비수도권 엔젤투자가 후속 투자로 연계되도록 4개 광역권에는 각각 100억원 내외로 총 400억원 규모의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4개 광역권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호남권이 포함된다.
중기부는 지난해 모태펀드 1000억원 출자로 결성된 ‘지역뉴딜 벤처펀드’에 더해 올해 6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지역뉴딜 벤처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당국이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4700억원 이상 규모 지방전용펀드 조성계획을 세운 건 투자여건이 수도권에 지나치게 편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벤처투자액 7조467억원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투자액은 5조7672억원으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고, 비수도권은 18.2%에 그쳤다.
특히 서울 투자액은 4조3234억원으로, 지난해 처음 비중 60%를 넘겼다.
서울 투자액 비중은 58.1%(2017년)→55.1%(2018년)→59.6%(2019년)→55.1%(2020년)→61.4%(2021년)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전남 두 지역은 해마다 0%대 비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 벤처투자액은 573억원으로, 전국 대비 0.8% 비중을 차지했다. 전남도 0.7%(490억원)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5년 동안(2017~2021년) 광주 투자액 비중은 0.7%(투자액 143억원)→0.8%(〃252억원)→0.9%(332억원)→0.7%(294억원)→0.8%(573억원) 등에 그쳤다. 전남 역시 0.7%(〃150억원)→0.8%(245억원)→0.6%(238억원)→0.3%(126억원)→0.7%(49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은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크게 늘면서 각각 5대 광역시, 9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광주 투자액은 573억원으로, 전년보다 94.9%(279억원) 급증했다. 전남지역도 126억원에서 490억원으로, 288.9%(364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77.8%(3조9642억원→7조467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광주·전남 벤처투자는 크게 늘었지만 벤처기업 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광주 벤처기업은 769개로, 전년(805개)보다 4.5%(-36개) 감소했다. 전남은 889개에서 813개로, 8.5%(-76개) 줄었다.
지난해 광주·전남 벤처기업 수는 전국 3만8319개 대비 각각 2.0%, 2.1% 비중을 차지했고 수도권 비중은 62.1%(2만3794개)에 달했다.
지난해 1~10월 기준 기술창업기업은 광주 4485개·전남 4120개로, 전국(19만8277개) 대비 각각 2.3%, 2.1% 비중을 차지했다.
지자체와 지역 테크노파크,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벤처펀드의 경우 출자액이 지난해 광주는 10억원 늘어난 110억원으로 나타난 반면, 전남은 2019~2021년 3년 연속 ‘0’으로 집계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엔젤투자란?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개인 투자자들 여럿이 돈을 모아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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