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에 중점 훈련
이길 팀 확실히 이기고 가겠다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세밀함과 투지를 더해 ‘만나기 싫은 팀’을 만들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오는 2월 19일 김포FC를 상대로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이 감독은 광주만의 색을 만들기 위해 쉬는 날도 잊었다.
휴식날이었던 지난 24일에도 이 감독은 20명의 선수와 개별 미팅을 하느라 훈련 날 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자신의 축구를 이해시키고, 선수들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화는 그라운드에서도 계속된다. 감독과 선수들, 선수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훈련 시작 전에도 미팅은 루틴이다. 경기 영상 등을 보면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 지, 잘된 점 등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더 효율적으로 훈련에 집중한다.
이 감독은 “공격수과 수비수끼리 나눠서 그룹훈련을 하는 걸 좋아한다. 서로 대화를 하면서 조직력이 만들어진다. 나눠서 하다가 공격, 수비 합쳐서 훈련하다 보면 공격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 수비에서는 어떤 게 필요한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수비 조직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시즌 광주는 54골을 내주면서 최다 실점 2위 팀이 됐다. 앞서 성남, 제주에서 최소실점 상위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수비부터 가다듬고 있다. 단순히 막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 동작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세밀한 수비를 강조한다.
이 감독은 “상대가 어느 발로 공을 잡았는지, 어디를 보고 있는지 등 상황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생각하면서 수비를 하게 하고 있다. 수비는 두루뭉술하게 하면 안 된다.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말을 하면서 수비 조직력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송훈을 빼고 전원 새 얼굴로 바뀐 골키퍼는 광주의 공격 성향에 맞춰 지켜볼 생각이다.
이 감독은 “김경민은 서울이랜드에서 뛰었던 선수고 포항에서 온 이준도 경쟁력이 있다. 신송훈, 노희동도 계속 봤던 선수들이다. 우리는 공격적인 수비를 할 것이다. 그만큼 상대가 뒤를 노릴 것이다. 후방 커버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생각해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수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수비 센터백’은 이번 전훈기간 가장 가다듬어야 할 부분.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는 가능성을 봤다. 새 얼굴 중에서는 유스 출신의 정호연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감독은 “포지션 파괴도 하면서 선수들을 보고 있다. 22세 이하 선수 4명도 경쟁을 시키고 있다”며 “단국대에서 온 정호연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 미드필더, 윙백 등 다양하게 시켜보고 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포지션 소화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원하는 광주는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팀이다.
이 감독은 “상대에게 짜증 나는 팀이 되면 좋겠다. 광주하면 고개를 젓게 하고 싶다. 상대가 ‘얼마나 죽기살기로 할까’이런 생각을 하게 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싸움닭’을 조련하고 있는 이 감독은 세밀하게 초반 5경기를 구상해가고 있다. ‘일관성’이 그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초반 5경기가 중요하다. 4경기를 하고 나면 어느 정도 방향이 나온다”며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강팀한테 강하고, 약팀한테는 더 강하자고 말한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선수들 표정도 똑같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광주는 2월 19일 김포FC를 상대로 승격을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일단 플레이오프를 1차 목표로 해서, 승격이라는 관문을 넘을 생각이다.
이 감독은 “전남과의 승부가 기대된다.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다. 우리가 승격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남과의 결과가 좋아야 한다”며 “당연히 승격이 목표인데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하다가 보면 목표를 상향 조정하게 될 것이다. 승점을 생각하겠다. 이길 팀은 확실하게 잡고, 비겨야 할 때는 비기면서 전략적으로 승점을 가져가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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