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전일빌딩 245
시민·작가 49명 참여 작품전···2월 온라인 전시 계획도
‘코로나, 시민들이 그려낸 우리의 자화상.’
자유와 평등의 이념으로 학문과 예술을 공부하는 시민들의 공동체 시민자유대학(학장 류재한)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함께 미술 실기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시민들도 미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자기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다. 또 시민과 작가가 별개의 존재로 이원화되는 분위기도 줄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첫 해인 2017년에는 시민자유대학 회원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2018년부터는 미술캠프를 운영, 좀 더 체계적인 강좌를 열고 결과물은 전시회를 통해 선보여왔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열린 2021 미술캠프에는 40여명이 참여했다. 김용근·조성숙·최순임·이정기 작가의 지도를 받은 참가자들은 그리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재료를 선정한 후 작가의 작업실에서 수업을 진행해왔다.
시민자유대학 미술제가 오는 23일까지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캠프 참가자 중 30명과 일반 시민, 작가 등 모두 49명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생각의 무늬’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을 건너오면서 시민들은 달라진 일상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다. 이런 때, 예술은 다른 어느 때보다 생각을 기록하고 상처를 위로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그 생각과 마음의 흐름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만나는 기획이다. 초등학생부터 교사, 연구자, 의료인, 건축사, 음악가 등 전시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공유했다.
김동혁 교사는 집을 직접 지었던 아버지를 기억하며 작품 ‘D.H의 클레이 수필’을 제작했고, 코로나로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초등학교 4학년 김서후 군은 “축구만큼 미술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전시에 ‘여름바다’를 출품했다. 그밖에 채선희·정애화·박새별·박구용·모윤미·함순아·강효금·이민영·이미경 씨 등이 작품을 내놓았으며 전시 도록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과 캠프 참여 소감 등이 함께 실려 참여자들의 다양한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또 지도를 맡았던 작가들을 포함해 고명인·김성민·김성대·김준영·박은정·서기문·이유미 등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으며 노영대시민자유대학 이사 등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미술제는 2월 중 메타버스 상에서 온라인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자유대학은 동서양 고전, 예술과 미학, 사회와 철학, 과학과 생명, 말글책, 도시 인문학을 주제로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다. 문의 062-961-1110.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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