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7~30일 공연
무대 중앙에는 생명수 강이 흐르고 양쪽에 객석이 있다. 극의 시작과 함께 무대에 흩뿌려지는 300kg에 달하는 해바라기씨, 얼굴 없는 귀리인형들, 허공에 매달린, 그네 등 다양한 상징적 장치물들이 배치된다. 관객의 호기심과 상상을 유도하는 장치다.
아시아의 전쟁과 치유, 성찰을 묻는 작품에 무대에 오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용신)은 국제 공동 창제작 공연 ‘After War 전쟁 후에’<사진>를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극장 1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전쟁은 무엇이며 누가 시작했는지, 남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번 국제 창제작 공연사업은 아시아문화를 모티브로 국내외 공연예술가와 제작자가 콘텐츠 창제작 선순환 활성화와 아시아성을 탐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작품은 현대 연극계 3대 거장인 유제니오 바르바가 창단한 북유럽연극실험소-오딘극단과 함께 창제작했다. NTL-OT는 11개국에서 모인 4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공연 시 예술가들의 모국어를 사용한다. 이번에도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 덴마크어, 프랑스어, 슬로바키아어 등 6개 언어로 펼쳐져 서로 다른 언어가 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앞서 ACC는 NTL-OT와 함께 2019년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기간에 아시아문학상 수상작 ‘전쟁의 슬픔’(바오닌 작)에서 영감을 받아 창제작 공동연수 ‘시와 음악이 있는 광주 연회’를 선보인 바 있다.
‘After War 전쟁 후에’는 전쟁 속에서 사람을 죽이고, 죽은 원혼들 사이에서 자신이 전쟁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답을 찾아가는 청년의 삶을 그렸다. 어떻게 하면 정의가 실현되는지 관객 스스로 답을 찾기를 요구한다.
무대를 사이로 양쪽에 관객석이 위치하고, 한쪽 구석에 오케스트라단이, 무대 양편에는 스크린이 각각 자리한다. 창작자들이 직접 만든 소리와 노래들이 무대 위를 흐르며 서사적인 시공간을 오간다. 추상적인 이미지의 비디오 아트는 무대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몽황적인 빛과 색깔로 이야기를 채운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공동 제작사로 참여해 한국과 덴마크 예술 제작진 교류를 통해 본공연을 완성했다. 프로듀서협회와 NTL-OT는 지난해 8월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주제를 비롯해 방향성, 제작 방식, 연습 일정 등을 조율했다. 그리고 10월부터 약 2개월 간 한국 예술 제작진이 덴마크 홀스테브로시의 NTL-OT를 방문, 공동연수와 공연 연습을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ACC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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