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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원팀 행보’와 결속이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를 매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출범한 비전위의 광주 비전 회의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이날 이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이낙연 전 대표와 처음으로 광주에 동행했다. 경선에 패한 뒤 두 달 가까이 칩거했던 이 전 대표도 이날 최대 맞수였던 이 후보와 함께 처음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자 자신의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후유증이 비로소 봉합되고, 새해부터 본격적인 ‘원팀 행보’를 통한 지지율 상승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후보의 대선 캠프 산하에 수 많은 위원회가 신설돼 있지만, 이 후보가 직접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비전위 하나 뿐이라는 점도 향후 비전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비전위를 통해 향후 대선일까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협력과 결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제안해 만든 비전위는 민주진영 결집과 중도 세력 확장 등 외연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어 앞으로 대선까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 때문인지, 이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원팀’과 민주진영의 결속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조발언을 통해 “우리는 힘을 합치고 있다. 그 이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며 “경쟁했던 모든 후보가 혼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 주고 계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결정됐다. 한때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떠났던 우리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로 올라선 것과 관련해 “정말 민심이란 하늘의 뜻처럼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주일, 열흘 사이에도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게 지지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저희는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서 좀 더 유능하고 실천적이고 좀 더 많은 실적으로 증명할 거리가 있다는 점을 국민들께 끊임없이 설명해 드리겠지만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이 후보와의 동행과 결속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많은 노동자가 여전히 피 흘리고 있다. 생활고 때문에 많은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 코로나 위기에 짓눌린 자영업자들은 죽음 같은 고통을 매일 겪고 있다”며 “이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 그 일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이 일을 맡은 것을 크나큰 책임감으로 받아들인다”며 “국가비전 그리고 국민통합을 위한 우리의 지혜를 하나씩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전위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홍영표, 도종환, 설훈, 정성호, 조정식, 진선미 의원 등 9명의 현역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측에 몸을 담았던 의원들이 모두 함께 포함돼 ‘원팀’ 효과를 더욱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54명의 현역 의원들이 부위원장단(41명)과 국가비전본부장(5명), 국민통합본부장(4명), 운영본부장(4명) 등을 맡고 있다.
비전위는 매주 비전회의를 통해 민주, 혁신, 포용, 미래, 평화 등 5개 분야별 비전 메시지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비전위는 ‘대한민국 꿈 모으기 프로젝트, 우리가 함께 꿈꾸는 나라’라는 비전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각계 각층의 국민들에게 다양한 제안과 의견을 받아 이를 정책 비전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광주 비전회의에서도 국민 및 당원들을 대표하는 ▲6070 선배시민의 꿈 ▲상생일자리의 꿈 ▲엄마의 꿈 ▲청년농부의 꿈 ▲문화예술인의 꿈을 대변하는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전위 수석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비전위의 역할은 민주진영의 결속과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통해 각계 각층의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이라면서 “비전위를 통해 그동안 이 후보에게 등을 돌렸던 이 전 대표의 지지층과 일부 친문 세력 등 모든 민주진영 세력과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흡수 등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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