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인전 여는 정우성 사진작가 겸 가나토건 대표
사비로 쉼터 연 누나 정보경 이사장의 뜻 공감…수익금 기부
26일까지 광산구 파킨슨행복쉼터…장수사진 무료촬영도 계획
사진작가 이름을 단 지 20년만에 여는 첫 개인전, 정우성(63) 작가는 어렵고 힘든 파킨슨 환우들에게 힘이 되는 전시회를 꿈꿨다.
정 작가가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광주시 광산구 선암동에 있는 파킨슨행복쉼터(이하 쉼터)에서 첫 개인전 ‘밀재에서 본 새벽풍경’을 연다.
전시에는 정 작가가 밀재에서 촬영한 사진 30점이 걸렸다. 밀재는 함평군 해보면과 영광군 영광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 풍경부터 멀리 무등산까지 첩첩이 쌓인 산등성이가 한 눈에 보여 운해(雲海)나 일출·일몰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졌다.
정 작가는 “오랜 기간 한 장소에서만 찍은 사진이지만, 각 사진이 저마다 개성을 갖고 색다른 느낌을 보여준다”고 작품들을 소개했다.
“작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전액 쉼터에 기부할 거예요. 첫 날부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작품이 대부분 팔려 뿌듯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쉼터가 널리 알려지면 더욱 좋겠어요.”
쉼터는 광주·전남 파킨슨 환우들이 파크골프, 라인댄스 등 프로그램을 즐기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공동체 공간이다. 정보경 파킨슨행복쉼터 이사장 또한 올해로 17년째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환우로, 지난 2016년 사비를 털어 문을 열었다.
정 작가는 정 이사장의 동생으로, 누나의 뜻에 깊이 공감했다. 가나토건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정 작가는 쉼터 건물을 짓고 누나에게 무상으로 임대해 주고 있다. 쉼터 내에 가나토건 사무실을 연 정 작가는 “쉼터에서 환우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정 작가는 자기 재능을 살려 지난해 6월부터 쉼터에서 ‘가족사진 재능기부’를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취미로 사진을 배워 온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연구현장사진, 여행·풍경사진, 수중사진, 스튜디오사진 등 전문적인 사진을 찍어 왔다.
“쉼터 2층에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무료로 환우 가족사진과 장수사진을 찍어드렸어요. 60여분의 사진을 찍고 11월에 가족사진 전시회를 열었죠. 환우들이 어찌나 기뻐하고 좋아하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정 작가는 가족사진 전시회를 연례행사로 발전시켜 꾸준히 재능기부를 실천할 계획이다. 환우 뿐 아니라 광주 지역을 돌아다니며 어려운 이웃들 위해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니 기쁘고 보람차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쉼터를 알았으면 좋겠다. 환우들은 마음껏 쉼터를 이용하고, 십시일반 후원금도 늘어나 운영에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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