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등교개학해도 되는 걸까. 교육부가 초·중·고 등교 시기와 방법을 5월 초에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5월 둘째주 등교개학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성급한 등교개학이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초·중·고 등교 시기와 방법을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5월 초에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지 여부와 연계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 처럼 5월 중순께 등교개학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벌써 등교개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등교개학을 서둘러 추진할 경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등교개학 후 집단감염이 발생해 2주 만에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했고, 개학 한달 후 확진자가 14배나 늘어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등교개학은 코로나19 종식을 뜻하는 마지막 단계로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거나 “치료제라도 만들고 상황이 좀 더 진정되면 그때 개학하는 게 맞다”는 등의 반대 의견도 나온다.
‘등교개학 늦춰주세요’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해, 22일 오전 기준 28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등교개학에 대비해 학교에 체온계, 마스크, 열화상카메라를 비치하더라도 무증상 환자들은 찾아내기가 어렵지 않느냐”며 “추가 확진자가 한자리수가 되면 몇주 간 지켜보고 안전할 때, 학교를 가야 모두가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3만 먼저 등교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고3 학생에게는 선택권을 주고, 그 외 학생들은 1학기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한 달 가까운 원격수업과 아이돌봄에 지칠대로 지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등교개학을 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의 한 학부모는 “학원도 재개되고 학교만 빼면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갔는데, 학교만 굳이 등교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등교개학에 찬성했다.
한편 교육부는 먼저 감염병 전문가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와 등교 개학 가능성에 대해 협의한 뒤 다음주 교원 및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전국 시·도 교육감과 협의할 방침이다. 이어 5월 초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생활방역체계 전환 여부를 발표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교개학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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