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상·윤평국 트레이드·이진형 계약 종료 … 1~3번 모두 떠나
서울이랜드 김경민·포항 이준 영입 … 1명은 추가 영입할 계획
골키퍼 포지션 완전한 새판짜기에 기대와 걱정의 시선 교차
광주FC의 골키퍼가 ‘뜨거운 자리’가 됐다.
올 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에 도전하게 된 광주는 2022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한다. 이정효 신임 사령탑을 앞세워 ‘승격 도전’을 위한 판을 새로 짜고 있다.
앞서 광주는 11년 차 베테랑 미드필더 문상윤(30)과 자유계약을 하고, 서울이랜드에 윤보상(28)을 내주고 김경민(30)을 영입하는 ‘골키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또 임대를 통해 공격수 이건희(23)도 불러들였다.
10일에도 영입 소식이 전해졌다.
포항스틸러스로부터 골키퍼 이준(24)과 공격수 하승운(23)을 영입한 광주는 맞트레이드로 골키퍼 윤평국(29)을 이적시켰다.
이번 트레이트를 통해서 광주는 골키퍼 자리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윤보상과 윤평국은 지난해 각각 22경기와 11경기에 나와 광주 골대를 지킨 골키퍼들이다. 33경기를 책임진 두 명의 골키퍼가 나란히 이적을 선택한 가운데 베테랑 골키퍼 이진형도 계약이 종료되면서 1~3번 골키퍼가 광주를 떠나게 됐다.
시즌 최종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송훈이 유일하게 잔류했지만, 고교 2년 차 어린 선수다.
골키퍼는 단순히 골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수비를 조율하는 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완전히 새로 골키퍼 포지션이 꾸려지게 되면서 광주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이 쏠린다.
일단 지난 시즌 서울이랜드에서 34경기를 소화한 김경민을 중심으로 올 시즌 준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은 김경민과 함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경험 있는 자원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송훈과 이준은 젊음을 무기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한편 광주가 새로 영입한 하승운과 이준은 연세대에서 대학 무대를 누빈 선후배 사이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9년 포항에 입단한 영건이다.
188cm·79kg의 이준은 동물적인 반사 신경과 1대1 방어, 공중볼 캐칭이 좋은 골키퍼다. 유연성과 민첩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수비조율로 실점을 막는 데 강점을 보인다.
지난 시즌 프로 입단 3년 만에 데뷔전에 나선 이준은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팀의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역할을 했다.
이준은 “상대팀으로 맞이했던 광주는 정말 조직적으로 탄탄했고 까다로웠다. 팀이 하나로 뭉쳐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광주에서 생활이 나에게 큰 도전의 의미로 다가온다. 멋진 활약으로 팀에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77cm·74kg의 날렵한 체격을 지닌 하승운은 빠른 발을 이용한 과감한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를 보유한 측면 공격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할 수 있는 등 다재다능함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평가다.
2017 아디다스컵 U-20 축구대회, FIFA U-20 월드컵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9경기를 소화한 하승운은 프로 데뷔시즌 포항에서 15경기 1도움을 올렸다. 이후 전남과 안양으로 임대를 떠나 좋은 활약을 하면서 통산 52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승운에게 광주는 고향팀이기도 하다. 영등포공고 출신인 하승운은 광주남초에서 축구를 시작한 광주출신이다.
하승운은 “고향인 광주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타 팀에 있으면서도 중계로 광주 경기를 찾아보고 광주에서 뛰는 걸 소원해왔다”며 “광주가 승격을 도전하고 있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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