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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일기자(정치 라운지)

윤석열 “심심한 위로의 마음”…민주유공자법 요구에 ‘진땀’

by 광주일보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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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배은심 여사 조문 행렬
장례위 요구에 조문만 하고 나가
안철수 부인·김동연 후보도 조문
“민주·인권 헌신 잊지 않겠다”
이재명·심상정 9일 빈소 찾아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분향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에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여야 대선 후보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하는 등 이틀째 고인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인 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를 찾은 여야 대선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은 이날 고인의 생전 염원이었던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을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후보는 배 여사의 영정 사진 앞에서 예를 갖춘 뒤 유족의 손을 잡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윤 후보는 “고인은 이 열사가 돌아가신 뒤 일생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은심 여사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당초 윤 후보는 조문객들이 앉아있는 곳에 잠시 머물다 가려 했지만 장례위원회 관계자가 “조문객들이 (화를) 많이 억누르고 있다”며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하자 곧장 장례식장을 나섰다.

윤 후보는 빈소에 들어가기에 앞서 장례위원회 관계자 등으로부터 민주 유공자 예우 관련 법령 처리 약속을 요구하는 거센 목소리에 부딪혀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대신해 배우자인 김미경 교수가 빈소를 찾았다.
 
김 교수는 “어머니로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인생을 사셨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함께 빈소를 찾은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민주유공자법 제정과 관련해 얼마 전 어머님과 면담을 진행했었다”면서 “국민의당이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 약속을 했었고 어머님이 거기에 희망을 품으셨는데, 그 희망을 꼭 지켜드리고 실현하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도 이날 빈소를 찾아 “이한열 열사의 희생과 배은심 여사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면서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염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해서는 “그 뜻을 받들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평생 자식을 가슴에 묻고 고통 속에 사셨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제 이 세상은 우리들께 맡기고 편안하게 영생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배 여사님은) 저를 볼 때마다 아들 보는 것 같다고 반가워하셨다”면서 “지난번에 전화를 드렸을 때만 해도 정정하셨는데…가슴 아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후보는 배 여사가 지난 3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 입원을 했을 당시 병문안을 하려다 “아직 무리”라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일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고인이 생전 염원한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힘써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전날 빈소를 찾아 “어머니가 온몸으로 실현하려 했던 민주주의가 더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염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해 “국민들께 이 법의 핵심이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국회에서 유가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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