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손잡고 광주 방문]
민주진영 총 결집 호소···윤석열 선대위 해체와 대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중도 세력 확장 등 외연 확대에 나섰다. 새해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따돌리고 지율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대선일(3월9일)까지 민주진영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통해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발표하는 등 야권의 결집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향후 대비 효과를 키우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이자 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며 남은 대선일까지 민주 진영의 총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함께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낙연 비전위 위원장님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과 개혁·민주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믿는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IMF 극복 리더십을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로서의 적통성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한번 ‘통합된 민주당’을 강조하며 당의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위 공동대표로 참석한 이 전 대표도 “양극화 해소와 복지 확충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심화 등 새로운 과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면서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국가비전과 국가통합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고, 책임”이라면서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이병훈 의원은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어 화학적 결합이 되는 자리”라면서 다시 한번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원팀 행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이외에도 경선 경쟁자이던 이 전 대표와의 접촉 빈도를 늘리고 강도를 키우고 있다. 선대위 출범 51일 만이던 지난해 12월 23일 이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통해 선대위 합류를 끌어낸 이후 같은 달 27일 비전위 출범식, 29일 신복지 공약 발표 행사에 이어 네 번째 만남이다. 앞선 행사에서 이 전 대표의 브랜드인 ‘신복지’를 고리로 정책적 결합을 이뤄낸 데 이어, 이번에는 이 전 대표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일정에 동행하며 원팀 결속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또 이달 중순께 이 전 대표와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의힘의 내홍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이와 대비되는 진영 결집의 효과를 극대화해 지지율 역전과 그 상승세 흐름을 굳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한 것과 달리 경선 경쟁자이던 이 전 대표와 맞잡고 원팀 행보를 가속하면서 통합과 포용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원팀 행보와 결속은 진영 결집과 함께 그동안 이 후보에게 등을 돌렸던 중도층에 대한 확장으로도 연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광주비전회의가 끝난 뒤 담양 에코센터와 곡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한 귀 상경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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