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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5·18 사적지 ‘옛 적십자병원’ 원형보존 어렵다

by 광주일보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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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결과 기아보호소·영안실 등 대부분 철거 불가피
원형보존 땐 극히 일부 사용 가능…보수보강 땐 원형 훼손

광주시 동구 불로등에 위치한 옛 광주적십자병원 전경.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 11호인 ‘광주적십자병원’이 활용과 원형보존의 기로에 서있다.

민간에 매각될 위기<광주일보 2019년 8월 28일자 6면>에 놓였던 적십자병원의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결과 기존 시설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구간의 철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시는 적십자병원에 대해 보강 후 활용안과 원형보존안을 두고 5·18기념사업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적십자병원의 구조안정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본관동·별관·찰고·영안실 등은 ‘D등급’, 기아보호소는 ‘E등급’을 받았다.

안전등급 D등급(미흡)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이며, E등급(불량)은 주요 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먼저 기아보호소(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133㎡)는 철거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이다.

별관(지상 2층, 연면적165)·창고·영안실(각 1층, 연면적119㎡)도 돌·벽돌·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 구조인 조적조 방식으로 내진성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철거가 필요하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본관동이다. 지하1층~지상4층에 연면적 3501㎡의 본관동이 D등급을 받아 사용제한 또는 내진 보강 후 사용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본관동 대부분도 조적조로 설치돼 내진보강 방안에 따라 건물의 일부 사용제한 또는 전체 사용을 위한 개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결국 활용을 위해서는 일부를 철거해야 한다는 게 건축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광주시는 2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원형보존을 주요 골자로 하는 1안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는 내진보강 후 사용하고 조적조 부분은 사용제한을 해 원형보존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해당 본관동의 극히 일부분만 사용이 가능해진다.

보수보강을 하는 2안의 경우 병원 남측(응급실) 조적조를 철거 후 철근콘크리트로 개축하면 병원 전체 사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원형 훼손은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5·18기념사업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해당 안을 결정하고 활용방안을 진행할 방침이다.

원형 보존안인 1안이 결정되면 건물내부 활용이 극히 제한됨에 따라 방문자 센터와 헌혈의 집으로만 활용하고, 보수보강안인 2안이 결정되면, 1안의 활용방안에 추가적으로 문화예술창작소와 문화산업기업 인큐베어터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안이 결정될 경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십자병원의 응급실은 5·18 당시 부상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곳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점에서 원형보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5·18기념사업위원회의 심의는 5월단체들의 공법단체 승인이 완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오는 4월께 진행될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하고 있다.

조진태 5·18상임이사는 “적십자병원은 당시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했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고 해당 건축물의 부분마다 스토리와 이야기가 있다”면서 “가능하면 원형보존을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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