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56개…전년비 13개 줄어
주로 시중은행이 크게 줄여
2금융권은 변동폭 크지 않아
국민은행 내달 목포지점 폐쇄
원도심 주민·상인회 금융소외 우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들이 지난 9년 동안 광주·전남에서 69개에 달하는 점포를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에는 45년 역사를 지닌 KB국민은행 목포지점이 문 닫으며 전남 서남권 지역민들의 금융 소외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 은행 점포 수는 756개로, 전년(769개)보다 13개 줄었다.
9년 전인 2011년 825개에 비해서는 무려 69개(광주 45개·전남 24개)가 사라졌다.
광주·전남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827개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781개(광주 311개·전남 470개)로 800곳으로 주저 않더니 올해 점포 수는 750개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최근 9년 동안 점포를 줄인 금융기관은 주로 시중은행이었다.
광주 시중은행 점포는 171개에서 133개로 38개 감소했고, 전남은 104개에서 93개로 11개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광주·전남에서 새마을금고 점포가 9개(광주 1개·전남 8개) 줄어들었고, 상호금융(-6개), 신협(-3개), 상호저축은행(-1개)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2013년부터 올해(9월 말)까지 광주지역 점포 현황을 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지난 2013년 27개이던 국민은행 점포는 올해 9월 말 기준 13개로 감소했다.
우리은행(13개→10개), 농협은행(29개→27개), 신한은행(12개→11개) 등도 점포를 줄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기 이전인 지난 2013년 두 은행의 점포는 13개였는데 올해는 10개로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동광주·여천남·송정·광양제철·순천 등 광주·전남에서 5개 점포를 감축하고, 연초 2개 점포를 없앤다.
다음달 3일 광주남구청 점포가 문을 닫고 같은 달 21일에는 목포지점이 폐쇄된다.
KB국민은행 목포지점(영산로 101)은 지난 1977년 11월1일 문을 연 뒤 목포 원도심 소상공인들의 중심 금융기관 역할을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지역위원장 국회의원 김원이)와 조옥현 전남도의원, 목포 원도심 주민대표, 상인회 대표는 이달 21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KB국민은행 측에 목포지점 점포폐쇄 결정에 우려를 전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국민은행 측은 점포폐쇄 결정을 유지하면서 자동화기기(ATM) 보다 고객 편의를 높인 STM 기기를 4대 설치하고 한 달 동안 안내인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 달 동안 이동형 점포(버스)도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신홍수(58) 목포 원도심 상인회장은 “국민은행 이용객의 경우 점포가 없는 신안에서도 목포지점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추세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고령층이 많은 지역에는 점포 폐쇄를 강행하기 보다는 출장소 설치라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일환 KB국민은행 채널지원부 부장은 “원도심 주민들을 위해 기존의 ATM시스템 보다 훨씬 편리한 STM 시스템을 18평 규모(60㎡) 접근성이 좋은 자리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하남산단지점을 상무금융센터로 통·폐합했다.
신한은행 동광주점은 지난 6월25일 금남로 광주점으로 통합됐다. 두암동지점에는 은행원 없는 무인형 점포 ‘디지털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당장 연초부터 남악점은 목포하남금융센터점(1월17일)으로, 여수점은 여수시청로점(1월17일)으로, 광주금호점은 상무점(1월24일)으로 흡수된다.
우리은행도 연말 동광양지점과 광양제철 출장소가 광양포스코금융센터로 통폐합됐다.
한편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지난 7월27일부터 광주·전남 시중은행과 2금융권도 영업점 1시간 단축 운영에 일괄 돌입하면서 금융 소외계층의 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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