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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불갑산 함정에 빠져 있던 호랑이 농부가 잡아
일본 부호가 산 뒤 기증…귀중한 역사 자료 관리 시급
2022년 ‘호랑이의 해’를 앞두고 국내에서 유일한 목포 유달초등학교의 호랑이 박제<사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박제는 113년째 유달초에 보관되면서 세월이 흐른 탓에 탈색되고, 털이 삭아 작아지고 윤기를 잃어가고 있어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이 귀한 박제가 수도권이나 대도시 자연사박물관이 아닌 항구 도시의 초등학교에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제가 유달초에 놓인 사연은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농부가 영광군 불갑면 불갑산 기슭의 함정에 빠져 있는 암컷 호랑이를 발견해 붙잡았다. 호랑이는 10살 안팎으로 몸통 길이 약 1m 60㎝, 몸무게 약 180㎏으로 추정된다.
호랑이는 당시 일본인 부호가 사들였고, 그는 일본에서 박제 처리한 후 1909년 일본인 학생들이 다니는 목포유달초교(당시 목포공립심상소학교)에 기증했다. 이 박제는 지금까지 113년째 학교 본관 복도 유리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박제는 한국 호랑이의 유일한 박제인데다 연대·지역이 확실히 적혀 귀중한 자연사적 자료인 만큼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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