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장’ 비중 전남 전국 2위
지역 자영업자 33% 창업 준비 6개월 미만
창업교육 경험 ‘0회’ 광주 37%·전남 57%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창업 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창업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창업 준비기간이 6개월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창업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광주·전남 381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도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결과에 담겼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27일부터 10월8일까지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 가운데 창업 준비기간이 6개월 미만인 비중은 32.8%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준비기간이 6개월 미만인 비중은 광주 32.5%·전남 33.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개월도 되지 않는 비중은 광주 6.6%·전남 3.8%였다.
이외 6~12개월은 광주 32.0%·전남 48.4%였고, 1~2년은 광주 25.4%·전남 11.4%였다.
2년 이상 준비한다는 업체 비중은 광주 10.2%·전남 7.1%에 불과했다.
광주·전남 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섣부른 창업’을 한 가운데 절반(46.7%) 가량은 창업 전 창업교육에 참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창업 전 창업교육을 ‘0회’ 받았다고 답한 비중은 광주 37.1%·전남 57.1%에 달했다.
한 번이라도 받은 비중은 광주 24.4%·전남 19.6%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매출 부진 속에서 폐업은 여의치 않고 생계형 창업은 늘어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술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전통서비스업 위주로 창업이 늘고 있어 경쟁 격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 폐업률은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창업률이 증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폐업률은 광주 13.0%·전남 11.4%로, 전년보다 각각 1.0%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광주와 전남 자영업자 폐업률은 광역시 평균(13.3%)과 도(道) 평균(11.5%)을 밑돌았다.
지난해 창업률은 광주 18.9%·전남 16.7%로, 전년(광주 18.0%·전남 16.3%)보다 각각 0.9%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업 창업률은 지난 2019년 23.8%에서 지난해 25.6%로 상승했다. 도·소매업종도 17.8%에서 18.3%로 올랐다. 반면 운수·창고 부문 창업률은 11.6%에서 10.8%로 하락하고, 제조업 창업률도 11.4%에서 10.2%로 줄었다.
전통서비스업이 많은 산업 특성상 광주·전남 모두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비중은 광주 67.8%·전남 86.0%에 달했다. 특히 전남은 경북(87.1%)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달 전남 자영업자는 지난해보다 1만2000명이나 늘어났다. 전남의 자영업자 증가 추세는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김재영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창업 전 교육 및 정보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폐업부담을 경감하고 신속한 재기로 이어지도록 민간·공공기관 등과 협업해 재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장기상환이 가능한 대환상품을 제공해 적절한 시기에 폐업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한편, 폐업시 소요되는 비용을 경감할 수 있도록 폐업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현실에 맞게 상향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폐업할 경우 200만원 상당 철거비용과 50만원 재도전장려금 등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나 폐업 평균 소요비용 1410만원(2020년도 소상공인 재기실태조사)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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