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범 내려온다’로 날개
독창적 콘텐츠 결합한 ‘K뮤직’
대중문화의 주류 진입 가능성
MZ세대 인식 변화로 소비 확대
콘텐츠 양산·스타 발굴 이어져야
“덕분에 우리 소리가 이리 멋지고 아름답다는 걸 알았어요”, “지구에 유일한 장르를 노래하는 그룹, 조선팝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장르가 되길 기대합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 헤비메탈 원곡을 조선팝 스타일로 재해석한 서도밴드의 ‘매일 매일 기다려’ 무대가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을 홀렸다. 유튜브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 11만회를 넘어섰고 댓글창에는 출연자들을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TV 예능의 다수를 차지하던 트로트 열풍이 이젠 국악으로 옮겨왔다. KBS가 특집으로 방영한 ‘조선팝 어게인’과 ‘조선팝, 드랍 더 비트’ 이후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송사마다 퓨전 국악 오디션과 경연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MBN의 ‘조선판스타’는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크로스오버로 글로벌한 퓨전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향하며 3개월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9월부터 방영중인 jtbc의 ‘풍류대장’은 해외 공연 스타, 국악 콩쿠르 수상자 등 다양한 경력의 국악인들의 참여해 독창적인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며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1% 아래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기존 국악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타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로 변화를 준 국악의 새로운 모습에 연일 매료되고 이를 두고 ‘조선팝’, ‘조선힙’, ‘국악팝’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드문드문 이어져왔던 국악과 대중음악의 조합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에 등장한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로 날개를 달았다. 이후 ‘잠비나이’, ‘고래야’, ‘악단광칠’ 등 전통음악에 대중음악을 접목한 팀들의 중앙무대 등장이 두드러졌다. BTS(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지난해 5월 ‘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대취타’도 국악의 세계화에 날개를 달아줬다.
국악인들의 유명세도 국악의 대중화에 한몫을 담당한다. ‘국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이희문, ‘MZ세대 소리꾼’으로 평가받는 강진 출신 김준수, ‘국악 신동’으로 주목 받았던 정읍 출신 유태평양, ‘피아노 치는 소리꾼’ 광주 출신 고영열, ‘조선판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구례 출신 김산옥 등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스트롯’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진도 출신 송가인이나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등도 ‘국악인 가수’로 떠오르며 국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선판스타’ ‘풍류대장’은 주변부에 맴돌던 국악의 대중문화 주류 진입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대중음악과 국악의 크로스오버, 퓨전 국악을 통해 국악은 전공자만의 음악이 아닌 대중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며 “대중문화의 가장 강력한 소비층인 MZ세대의 국악에 대한 인식 변화와 소비 확대 역시 국악의 TV 방송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완성도 높은 국악 콘텐츠 양산과 창의적인 젊은 국악 스타 발굴, 국악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과 협소한 국악 시작의 확대가 뒤따라야 국악 프로그램 열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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