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성천기자

웹툰 ‘봄 천둥’ 이희재 만화가“‘항일 불꽃’ 학생독립운동 전국에 알리고 싶어”

by 광주일보 2021. 12. 4.
728x90
반응형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항일 운동 중 요절’ 장석천 이야기…임진왜란도 실어 역사성 더해
29세 입문·사회성 짙은 작품 발표 “소박하되 여운 주는 작품 계획”

“항일의 불꽃이 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국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지역 안에 가둬진 측면이 없지 않았거든요.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이번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입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선각자들은 독립운동과 교육을 동시에 전개했다. 세상을 알고 힘을 길러야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정신에서였다.

완도 출신 이희재 만화가가 광주학생들의 항일을 다룬 만화 ‘봄 천둥’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이다. 성남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8월 15일부터 시작했으며, 올 연말까지 나갈 예정이다. 작품은 매주 1회 업로드되며 2일 현재 16회 분량이 게재됐다.

이 작가는 오래 전부터 이번 작품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모았다. 30여 년 전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1974년 발행된 ‘광주 학생독립운동사’를 발견했다. 이후에도 일본인 사호리 신소가 쓴 ‘젊은 항일의 군상’(2000년)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공부를 했다.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나섰던 학생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그리고 싶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고향인 완도 출신의 장석천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당시 장석천은 서울 중앙고보에 다닐 만큼 수재였다. 그러나 그의 눈에 비친 식민지 조국의 현실은 암울했다. 일제의 교육은 침략을 정당화하는 내용이었고 우리 것을 말살하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운동권에 몸담은 장석천은 차별이 있을 때마다 저항으로 올곧은 뜻을 알렸다. 그러다 교사와의 불화로 보성고보로 옮기게 된다. 당연히 그는 옥살이와 석방이 반복되는 삶을 산다. 결국 고문 후유증으로 병이 깊어져 불과 서른 두해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나게 된다.

작가에 따르면 장석천이 복권된 것은 80년대 초다. 기념사업회에 정식으로 이름이 올라간 것도 90년대 이르러서였다.

사실 광주학생독립운동 중심은 광주고보생들이었지만 이를 전국으로 확산한 데는 청년단체의 힘이 컸다. 작가는 “그렇게 항일의 불길을 전국으로 번지게 한 주인공이 장석천이었다”며 “동향 출신의 선배이기도 한 그의 삶을 작품으로 되살려내는 것은 사명과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비단 항일운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작가는 임진왜란 관련 이야기를 끌어 들여 서사 역동성과 항일에 대한 당위성을 높였다. 섬에 관련된 전설과 왜구의 침략을 도입부에 제시해 역사성과 흥미를 가미한 것은 그 때문이다.

신지도에서 나고 자란 그는 빈한한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도 늦게 입학했다. 어렵사리 구한 만화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가 정식으로 만화가로 데뷔한 때는 지난 1981년 29세 때였다. 외줄 타는 서커스 광대를 다룬 ‘명인’과 도시 빈민 남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억새’ 작품을 단행했다. 이후 ‘간판스타’와 ‘새벽길’ 등 사회성 짙은 리얼리즘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만화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마치고 나면 조금 쉴 작정이다. ‘봄 천둥’을 시작하기에 앞서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7권)를 완간했터라 쉴 틈이 없었다. “오랫동안 지쳐 있었다”는 말에서 그동안의 창작 노동이 가늠됐다.

“한템포 늦춰서 못 그렸던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동안 무게가 있는 작품을 하다 보니 적잖이 힘들었나 봐요. 앞으로는 소박하지만 짧은 그러면서 여운을 주는 작품도 구상할 계획입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화순서 탄광사진전 여는 광부 작가 전제훈씨 “사라져가는 탄광과 광부들의 애환 기록할 것”

검은 재를 뒤집어 쓴 광부들의 얼굴, 캄캄한 갱도를 비추는 불빛.전제훈(60) 작가는 수십년 전부터 탄광과 광부들을 앵글에 담아왔다. 그 자신, 갱내 화약관리사로 광업소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며

kwangju.co.kr

 

안현숙 행복누리연구소 대표 “예순에 새 삶…‘디지털 노마드’ 성공사례 만들 것”

광주에서 60세에 강사 활동을 시작해 2년만에 연 300여회 강의, 억대 연봉을 달성한 안현숙(63) 행복누리연구소 대표가 최근 책 ‘헐 머니가 온다’를 펴냈다.책에는 안 대표의 인생 굴곡과 강사로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