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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아무도 모르게 그늘이 자랐다 - 강재남 지음

by 광주일보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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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동주문학상 수상시집 ‘아무도 모르게 그늘이 자랐다’가 발간됐다. 강재남 시인은 동주문학상 선정 직후 “시인 윤동주의 자기 성찰, 고뇌하는 청년의 반성문 같은 시가 너무 아팠다.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순결한 청년처럼 저도 그런 청년을 꿈꾸며 산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시집은 ‘기다림의 연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윤후 시인은 이번 작품집에 대해 “어쩌면 그 기다림이 만나지 못한 ‘도착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기다림이라는 풍경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어루만지는 한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그러므로’, ‘덧없이 부유하는 나비 그리하여 나비’, ‘당신이 잘 있으면 나는 잘 있습니다’, ‘잠의 현상학’, ‘수취인 불명’ 등 모두 60여 편의 작품은 깊은 침잠과 연민, 속울음 같은 이미지가 투영돼 있다. 특히 작품 ‘및’에 언급된 한 구절의 시는 먹먹함을 준다. “여름 사람이 사라진 길은 여름사람 영역입니다”는 존재와 기다림에 대한 성찰의 의미가 무엇인지 숙고하게 한다. 단순한 기다림이 아닌 기다리는 객체의 영역까지도 존중하는 배려와 초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시인은 지난해 여름 비를 좋아하는 딸(김희준 시인)을 잃는 참척의 아픔을 겪었다. 불의의 사고로 ‘빗줄기를 잡고 다른 행성으로 떠난’ 이후 딸의 시집 ‘루루와 나나’가 제11회 시산맥작품상, 다층시단이 뽑은 2020올해의좋은시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재남 시인의 ‘시인의 말’에서 딸에게 건네는 “네 있는 곳이 막막하고 아득하여도 엄마가 곁에 있을 거야. 행성을 표류하는 김희준 시인에게 기별이 닿기를”은 오래도록 여운을 준다. <달쏘·1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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