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5개팀 체제로 … 단장 산하 운영1·2팀, 전력기획팀 신설
새 감독은 신임 단장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 결정 예정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KIA타이거즈가 만사(萬事)를 위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KIA가 23일 효율·전문성을 고려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KIA는 이날 2실 7팀 3워킹그룹 체제를 2실(단장실·지원실) 5개팀(전력기획팀·운영1팀·운영2팀·경영지원팀·홍보마케팅팀)체제로 전환했다.
단장 산하로 운영1·2팀이 꾸려지고, 전력기획팀이 신설됐다.
전력기획팀은 각 팀에 흩어져 있던 스카우트 업무(신인 선발, 트레이드, FA, 외국인 선수)를 총괄하고, 데이터 분석 및 중장기 선수단 운영계획 수립 등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구단 핵심 부분인 만큼 전력기획팀장은 단장 선임 후, 신임 단장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운영1팀은 1군 선수단지원과 관리를 책임지며, 최병환 책임매니저가 팀장이 됐다. 운영2팀은 퓨처스 선수단 지원 및 선수 육성을 담당하게 되며, 김잔 책임매니저가 맡는다.
지원실장 산하 지원실은 경영지원팀과 홍보마케팅팀으로 구성됐다.
지원실은 ‘팬서비스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마케팅·수익성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게 된다.
경영지원팀장으로 설진규 마케팅팀장이 선임됐고, 홍보마케팅팀은 이석범 운영지원팀장이 맡는다.
KIA 관계자는 “최근 팀 성적 부진 등 구단의 문제는 모든 구성원의 책임이라는 큰 틀 속에 부서를 통폐합해 슬림화했다. 또한 젊은 리더들의 기용, 소통 강화와 업무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집중되던 실패의 책임을 조직 전체에 부과한 셈이다.
KIA는 주먹구구식·독선적인 운영으로 ‘왕조재건’이라는 목표와 달리 ‘총체적 난국’의 팀으로 전락했고, 잇달아 사령탑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상황을 맞이했다.
사령탑 교체로만 끝난 선례와 달리 이번에는 전체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쇄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눈길은 이제 ‘신임 단장’에 쏠린다.
KIA 타이거즈는 “신임 단장은 늦어도 이번 달 안에 선임해 변화하고 혁신하는 KIA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새 감독은 신임 단장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단장은 인사의 핵심 퍼즐이자 ‘왕조재건’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현장을 이끄는 사령탑 선임을 시작으로 선수단 구성과 운영의 책임자로 막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상 ‘감독의 감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앞서 KIA는 조계현 단장을 앞세워 ‘선수 출신 첫 단장’이라는 시도를 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책임은 없는 권리만 행사하면서 구단 내부는 물론 ‘선수 출신’으로 기대를 했던 선수들 사이에서도 혹평을 받았고, 반목만 키웠다. 각 분야의 전문성도 살리지 못하고 결국 선수단과 구단 모두 뒷걸음질 쳤다.
그룹이 쇄신을 이야기 한 만큼, 또 오랜 시간 고심을 거듭하는 만큼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단장을 선임하는 게 이번 KIA 스토브리그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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