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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장애·비장애 틀 깨고 예술 공유

by 광주일보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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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재단 ‘4월,예술날개’ 진행
이음갤러리서 전시·창작 워크숍
장애예술인들 장르간 교류 필요
“예술공간 쿼터제 마련해야”

 

이음갤러리에서 열린 ‘4월, 예술날개’ 행사 모습.

시각장애인인 양경모 작가는 지난 5일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하늘, 빛, 구름을 소재로 희망을 담은 다채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 그가 오랫동안 사람들과 소통해 온 건 그림을 통해서였지만 이번에는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만났다. 장애인 작품 전용 공간인 이음갤러리 전시실에 걸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고, 이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함께 칫솔, 면봉 등의 오브제를 활용해 자신만의 ‘하늘’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양 작가는 6일에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강상수씨와 관객들이 함께하는 ‘강상수의 음악 이야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버클리음대에서 수학한 강씨의 연주를 듣고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기획이었다.

“개인 작업에서 벗어나 일반 가족 참가자를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는 게 의미있었어요. 참가자들이 의외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뿌듯하기도 했구요. 또 다른 장르 예술인들과 협업을 해 본 것도 드문 기회였는데 음악, 미술,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관객과 예술가가 하나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양 작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준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열린 ‘4월, 예술 날개’였다. 장애와 비장애의 틀을 깨고 예술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장애인 예술가들의 장르간 교류가 의미있는 행사였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장애예술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공연으로 만나는 예술날개, 찾아가는 창작 워크숍 예술날개, 이야기로 만나는 예술날개 등 3가지 사업으로 구성됐다.

‘4월, 예술 날개’는 광주문화재단의 ‘지역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일환이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은 재단은 첫 해 사업으로 장애인문화예술공간 이음갤러리와 창작스튜디오 운영, 문화예술 실태조사, 장애인문화예술네트워크 구축 등을 진행했다.

 

지역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 기획단으로 참여한 신희흥·이순학씨와 양경모 참여작가 (왼쪽부터).

이번 사업에는 문화콘텐츠그룹 ‘잇다’ 이순학 대표, 신희흥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 대표, 양정인 연극 연출가 등이 기획단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또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예술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됐구요.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건 물론이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능숙히 진행하는 걸 발견할 수 있었죠. 참여자들의 장애 유형이 다양하다보니 그들의 문화예술활동을 보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더 활발한 문화할동이 펼쳐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순학 대표는 “장애인 예술행사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예술공간 쿼터제 등이 마련되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서로 경계 없이 교류하는 프로젝트들이 더 많아지고, 장애인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이 이우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날개’는 배리어 프리 낭독극 ‘무지개 넘어’, 배리어 프리 전시 ‘예술가의 도구’, 감각으로 소통하는 ‘몸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또 장애인 대상 제빵·제과 직업재활센터인 틔움복지재단을 직접 찾아가 ‘삶은 예술이야’를 주제로 김옥진 작가와 함께 직접 머그컵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진행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당신들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었어요. 좀 더 전문적인 예술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저희가 그 통로와 연결고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참여한 장애인 예술가들이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자신의 창작 세계를 확장해가는 기회도 됐다고 생각해요.”

신희흥 대표는 “무엇보다 장애인 예술인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 자신이 자극을 많이 받았고 저의 창작 세계도 조금 더 넓어진 것같다”며 “장애와 비장애 예술가들이 만나는 장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단은 올해 진행되는 2년차 사업에서는 창작스튜디오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이음갤러리 활성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장애인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예술활동이 펼쳐지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갤러리에 작가 레지던스도 운영할 생각이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교류의 장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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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남은 정부 건립 지방 관광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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