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 훼손지 제모습 되찾아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삵, 담비, 팔색조 등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물론 낙지다리와 같은 희귀식물들의 서식지인 ‘평두메 습지’<사진>가 제모습을 되찾았다.
평두메 습지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물길이 훼손되면서 인근 경작지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인해, 습지가 마르거나 땅으로 변해가면서 습지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았다.
11일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무등산 특별보호구역인 평두메 습지 내 훼손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최대 습지인 평두메 습지는 주변의 농업활동과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으면서 생태계가 교란되는 등 훼손이 커 보호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여름 광주지역에 쏟아진 장댓비로 인해 다량의 토사가 습지로 유입되면서 수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았다.
특히 평두메 습지는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지이자 집단번식 장소인데다,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희귀식물 등이 서식하는 생태공간으로서 가치가 있어 복원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무등산국립공원은 습지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친화적 공법을 사용해 복원사업을 마무리 했다.
주요 복원 사항으로는 습지 가장자리의 진흙을 다져 벽을 만들어 물에 의한 침식 등으로 훼손된 서식지의 빠른 회복과 자연적인 물의 흐름을 유도했다. 또 야자섬유를 섬유망체에 균일한 밀도로 채워 통나무 형태로 제작한 식생 롤(roll)을 설치해, 습지 내 수분을 저장하고 수생물이 정착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습지 내 토사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배수로를 내고 생태저류지를 조성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2021년 제16회 전국 산림상태복원 기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평두메 습지는 전체 면적 2만 2435㎡ 가운데 사유지를 제외한 7401㎡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공원사무소는 습지 부지를 소유한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사유지를 매입, 특별보호구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임윤희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평두메 습지는 습지로서의 생태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곳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과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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