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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요소수 대란에 가격 뛴 요소비료…농사도 걱정

by 광주일보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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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t당 250달러→1000달러
남해화학 재고 지난해 절반 불과
내년봄 파종기 ‘비료파동’ 우려
농기계 보충 요소수도 수급난

 

작물 생육에 중요한 요소 비료의 원재료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내년 비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중국발(發) 요소 파동에 애꿎은 농민들이 내년 농사를 걱정하게 됐다.

작물 생육에 중요한 요소 비료의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내년 비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4일 여수에 본사를 둔 농화학회사 남해화학에 따르면 요소 비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요소 도입가격(원료 수입가격)은 t당 1000달러 안팎으로, 지난해에 비해 260% 급등했다.

원료 가격은 지난해 10월 265달러에서 올해 1월 326달러, 10월 850달러, 이달 현재 1000달러 안팎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은 요소의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현재 중국 수입이 끊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호주와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인해 갑작스럽게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요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해서 생산하는데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자국내 석탄이 부족해지자 사실상 요소 수출을 중단한 것이다.

11월 현재 남해화학의 요소 제품 재고는 1600t 가량으로, 전년 수준(3000t)의 절반이 조금 넘는다.

요소 비료 소비자 판매가격은 20㎏당 1만600원으로, 지난해 9150원보다 16%(1450원) 인상됐다.

판매가는 연말 논의를 시작해 연초 결정되는데 올해는 중간에 한 번 상향 조정하면서 연초(9250원)보다 가격을 올렸다.

심기태 남해화학 부장은 “8월 이전에 연초 예약한 한 해 물량이 거의 다 나가면서 현재 95% 가량 목표 판매량을 채운 상태”라며 “농민 소득과 직결되는 비료 값을 크게 올릴 수는 없어 비료 제조업체는 적자를 떠안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 수급난으로 인한 부작용은 당장 농업 현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광주 대촌농협에는 이날 현재 20㎏ 들이 요소 비료 100포, 복합 비료 700포가 남은 상태다.

예년 같은 경우 요소 비료가 500~600포대가 남아있었지만, 공급난을 겪으며 6분의 1 수준만 남은 것이다.

임수용 대촌농협 과장은 “11월 초순은 보리와 밀을 파종할 시기로, 일단 밑거름으로 복합 비료를 쓰면서 요소 비료에 대한 수요는 덜한 편”이라면서도 “내년 봄 들어 웃거름으로 요소 비료를 써야 하면서 농민들의 걱정 섞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웃거름으로 쓰는 요소 비료는 100평(330㎡) 당 3㎏ 정도를 뿌린다. 토양 아래 뿌리는 ‘밑거름’ 복합 비료는 100평당 10㎏ 정도 소요된다.

내년 봄에 요소 비료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해도, 당장 양파와 배추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요소 성분이 포함된 복합 비료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20㎏ 들이 복합 비료 한 포대 값은 1만3000원에서 지난 9월 들어 1만4000원으로, 8% 올랐다.

비료 뿐만 아니라 농기계에 보충해야 하는 요소수도 수급난을 겪으며 ‘트랙터가 당장 멈출 판’이다. 농협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 14개 농협 모두 요소수가 품절되며 판매를 중단했다.

광주시 광산구 도산동에서 농자재를 판매하는 김대주(50) 대표는 “요소 비료의 90% 가량은 농협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10% 정도는 제조업체 대리점에서 팔고 있는데 중국 원료 수입이 막히면서 당장 소비자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요소 파동 뿐만 아니라 물류난과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받아 비료 전체 가격이 올 가을 들어 올랐다”고 말했다.

광산구 송정동에서 농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김종선(64) 대표는 “우리 가게는 주로 독일,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지로부터 수입한 비료를 판매하는데, 전체적으로 수주를 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엽채류에 쓰이는 수입비료는 20㎏당 3만원에서 3만5000원 안팎, 과채류 비료는 4만원에서 5만원 등으로 17~25%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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