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풀어진 방역의식 곳곳서 목격 돼
광주·전남 3일간 115명 확진…전국 하룻새 1000명 늘어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국가적·세계적 흐름인 위드코로나가 불가피하지만 자칫 2년 가까이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일궈낸 K방역이 해이해진 방역의식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경험했듯이 코로나 차단 여부는 매 상황의 초기 방역태세가 결정하는 만큼 이번 위드코로나의 성패는 첫번째 주말과 11월의 방역 여부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난 1~3일 사흘간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15명으로, 앞서 지난달 29~31일 104명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2일 1588명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2668명으로 무려 1000명 이상 증가했다.
당장 위드코로나가 결정된 뒤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은 광주 도심 곳곳은 경각심을 상실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들은 얼굴에 분장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만나 사진을 찍는 등 방역의식을 잃은 모습이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최근 풀어진 방역의식은 도심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충장로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A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마스크를 깜빡하고 입장하거나 자리에 앉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손님들도 많다”며 “뉴스를 보더라도 백신 항체율이 점점 떨어지는데다 돌파감염됐다는 소식이 잦던데, ‘위드코로나’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해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보건전문가들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나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니 안전할거야’라는 그릇된 인식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장 지난 1일까지 닷새간 고흥 금산면과 도양읍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 71명 중 70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이른바 돌파 감염자로 확인됐다.
또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의 중요성은 위드코로나를 먼저 시행 중인 해외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드코로나 선구자격인 영국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탓에,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7월 이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선 적도 있으며, 현재도 4만 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인접국인 프랑스의 경우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방역수칙 덕에 위드코로나 시행에도 확진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 등 기본생활방역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위드코로나로 개인 간 접촉이 늘어났다. 바이러스는 접촉기회가 늘어나면 당연히 전파가 빨라진다”며 “밀집된 공간에서 바이러스의 밀도가 높아지면 백신도 무용지물이다. 결국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거리두기, 손씻기, 마스크 착용 이 세가지부터 지켜나가야 회복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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