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3.5% 상승
2012년 1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
공공서비스 전남 7.2%·광주 6.8%↑
12일 유류세 20% 인하 효과 기대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무려 3.5%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자고 나면 오르는 생필품 물가에 대출금리 인상도 심상치 않아 지역민 살림살이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광주 3.3%·전남 3.4%)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대로 치솟았다. 생활물가지수는 광주 5.3%, 전남 5.2% 상승했는데 이는 10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광주·전남에서는 공공서비스 물가가 충북(7.3%)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남 7.2%, 광주 6.8% 상승했다.
휴대전화료(25.5%)와 우편료(10.3%), 국제항공료(8.4%), 사립대학교납입금(6.8%), 하수도료(광주 8.8%·전남 1.6%) 등이 크게 올랐다.
통계청은 휴대전화 요금 상승에 대해 지난해 10월 적용된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격수업을 진행한 대학교가 올해 정상 수업을 하면서 인하했던 등록금을 다시 올리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료는 각각 2.0% 올랐다. 휘발유 등 공업제품 가격도 전남 4.8%, 광주 4.4% 오르며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지역 휘발유 가격은 광주 27.9%·전남 25.0% 올랐다. 이날 현재 광주·전남 보통 휘발유 주유소 평균 가격은 5주 연속 고공행진하며 ℓ당 18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광주 26.6%·전남 25.9%)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경유 가격도 지난달 광주 32.5%, 전남 28.9% 뛰었다.
대파·달걀 수급난을 겪으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 들어 안정세를 보였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0.6% 올랐고, 전남은 0.6% 내렸다.
임상문 호남통계청 경제조사과 팀장은 “11월부터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조치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상 여건이 차츰 나아지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크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6개월 동안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전체 주유소의 19.2%를 차지하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유류세 인하분을 최대한 가격에 반영한다. 유류세 인하 폭을 소비자 가격에 최대 반영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간다. 또 외식·숙박 등 9개 산업 부문에 대한 2282억원 상당 소비쿠폰을 뿌려 물가안정을 도모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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