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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아트 광주 21 폐막] ‘갤러리 중심’ 운영 긍정적…기획부스는 보완 필요

by 광주일보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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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점 작품 25억7천만원 판매… 다양한 연령층·초보 콜렉터 발길
유명 갤러리들 참가 저조 문제… 행사 주최 매년 교체 개선해야

행복한 미술시장’을 표방한 ‘아트광주 21’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부스를 찾은 한 학생이 자신의 첫 콜렉션이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어제 작품을 보고 갔는데 계속 마음에 남아 오늘 다시 작품을 구입하러 왔더군요.”

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 ‘아트 광주 21’ 부스에서 만난 제주 현인 갤러리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그녀가 구입해 간 작품은 이정원 작가의 소품 ‘독도’로 판매액은 50만원이었다. 종이를 일일이 화면에 붙여 제작하는 이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기법과 화면 구성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이번 아트페어에서도 콜렉터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광주 아트페어에 첫 참가한 이 작가의 작품은 대작을 제외하고는 거의 판매됐다.

 

‘행복한 미술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아트광주21이 31일 막을 내렸다. 28일부터 31일까지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번 페어는 최근 미술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찾았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이 보였다.

올해 판매액은 25억 7000만원으로 모두 650점이 주인을 찾아갔다. 아트페어 특성상 폐막 후에도 작품 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액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올해 역시 2억1400만원 규모로 작품을 매입했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 구입작품을 확정할 예정이다. 2019년 아트페어 매출액은 18억 5000만원, 2018년은 15억 80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모두 2만8530명이었다. 2019년에는 2만 6000명이 다녀갔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아트광주 21을 ‘연중 행사’로 기획하면서 진행된 11차례의 프리뷰와 프리페어에는 모두 4000여명이 다녀갔다. 온라인 유뷰트 조회수는 1만3189건, SNS 팔로워·방문자 수는 2285명, 홈페이지 조회수는 110만건을 기록해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올해 행사는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되던 개인 작가 부스를 없애는 대신 갤러리 중심으로 개편한 게 가장 큰 특징이었다. 모두 95개 부스로 꾸며진 올해 페어에는 15개국 70개 전문 갤러리(국내 56, 국외14)가 참여했고 지역 작가들을 위해서는 아트광주 21 사무국이 기획전 형식으로 25개 부스를 꾸렸다. 참여작가는 국내갤러리 341명, 해외갤러리 60명, 아트광주 자체기획전 참여 작가 134명 등 모두 535명이었다.

국내 갤러리에서는 이민·한희원 작가와 참여한 아트리스갤러리가 거의 완판을 기록했으며 고차분, 양종용 작가와 참여한 갤러리 S, 진원장 작가와 참여한 이화갤러리, 갤러리 미셸, 나마 갤러리 등의 인기가 많았다. 외국갤러리로는 룩셈부르크 아츠코코 갤러리 등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페어에서는 3000~4000만원 수준의 고가 작품들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50만~200만원의 소품을 구입하는 초보 콜렉터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20~30대 구매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변화된 체제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 대해 서울 등 외지 갤러리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획전이라는 형식으로 지역작가 작품의 판매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화랑 중심’으로 페어의 성격이 정확히 규정되면서 판매가 좀 더 원활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행사에는 새롭게 참여한 갤러리들의 반응이 좋았다. 서울 송미영갤러리 관계자는 “광주분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와 수준에 놀랐다”며 “낯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흔쾌히 구입해 주셔서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갤러리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다 처음으로 아트페어에 참여했다”며 “독일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 반응을 살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광주에 처음 왔는데, 판매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타일의 작품이라 관람객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B갤러리 측은 “부산이나 서울 등이 워낙 판매액이 좋아 광주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작가의 부스를 대체한 기획전 부스에 대해서는 작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 부스에 3~4명의 작가가 함께 전시되다 보니 개인부스로 운영될 때보다 독립성이 떨어지고 작가들도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판매액은 그리 높지 않았다.

전시 공간이 기존 3개 전시관에서 2개 전시관으로 축소되면서 참여 부스가 줄고 그만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적었더 점은 아쉽다. 특히 아트페어의 기능이 작품 판매와 함께 트렌드를 반영한 ‘핫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행사는 국내외 유명 갤러리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눈길을 끌만한 작품도 부족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광주시가 아트페어를 보조금 사업으로 운영, 해마다 운영단체를 공모하면서 매년 행사 주체가 바뀌는 점은 하루 빨리 개선해야할 점으로 보인다. 행사와 관련한 노하우가 전혀 쌓이지 못하고 매년 행사 준비기간과 홍보 기간도 짧아 효율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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