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3월 전남 경력직 32.7%↓ 17개 시·도 가운데 1위
기약없는 기관 공채에 더 얼어붙은 고용시장…5월 채용도 불투명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취업시장 문이 닫혀 지난 달 채용공고가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200여 명을 뽑을 계획이었던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상반기 공채도 기약 없는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13일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신입사원 채용 공고 등록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해 광주 -28.2%·전남 -2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사원 채용 감소폭은 더 컸다. 전남지역 3월 경력 채용 공고건수는 지난해보다 -32.7% 줄어들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광주 경력 사원 채용 공고는 -8.9% 감소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올해 1월 채용공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에는 감소폭이 커졌다”며 “이는 코로나19 여파인 이른바 ‘C쇼크’로 인한 채용 절벽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채용 공고를 업종별로 나눠보면 서비스업 채용은 지난해보다 -49.8%나 감소했다. 감소폭이 큰 업종으로 ▲교육업 -37.3% ▲은행·금융업 -35.2% ▲미디어·디자인 -35.2% ▲판매·유통 -33.4% ▲의료·제약·복지 -32.9% ▲제조·화학 -25.1% 등이 뒤를 이었다.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채용 계획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들 기관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전국 340개 기관에 전달한 ‘코로나19 상황 공공기관 채용관련 대응조치 지침’에 따라 올해 예정된 채용 규모 2281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3월 예정됐던 원서접수부터 서류전형·필기시험·직무면접·종합면접 등 적어도 4개월이 걸리는 채용절차가 언제까지 연기되는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전력 관계자는 “오는 5월 중에 채용전형을 시작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신원확인 문제로 필기시험은 오프라인 시행을 고수해야 할 것 같다. 한전 취업지망생들의 문의가 잇따르지만 별다른 답변을 줄 수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13일 채용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올해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영어성적을 온라인 사전 접수할 방침을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까지 유효기간이 남은 영어성적을 보유 중인 취준생은 지원 예정 공공기관에 성적을 채용공고 이전에 미리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1∼4월 유효기간이 만료된 토익이나 텝스 성적도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전을 포함한 혁신도시 주요 기관들은 상반기 채용을 5~6월로 잠정 연기하고, 일부 필기시험은 무기한 미뤘다. 한전이 지난 달 27일 공고한 채용 연기 안내는 2주일여 만에 조회 수 1만1000회를 넘겼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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